매일신문

200억 회사주식 아주대 기증

"개인이 소유하기에는 과분할 정도로 회사가 커졌습니다. 이젠 사회에 돌려줘야할 시점입니다"

전국 생활정보 신문중 건실하기로 소문난 (주)수원교차로 창업자이자 단일 주식소유자인 황필상(56)씨가 200억원 상당의 회사 주식 90%와 현금 15억원을 경기도 수원 아주대학교에 기증하면서 한 말이다.

지난해 매출 129억원에 순이익 20억원을 기록한 알짜배기 기업의 경영권을 의미하는 주식 90% 기증은 전례가 없는 일.

90%라는 수치도 황씨의 100% 기증을 아주대측이 만류해 10%는 황씨가 소유하는 것으로 타협을 본 것이다.

그러나 황씨는 수백억원의 가치가 있는 주식 기증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는않는다."당연한 일이다. 91년 창업때부터 다짐해왔던 일이다. 가족들 역시 기뻐해줬다.그냥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황씨의 이력은 주식 기증 못지않게 특이하다.26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아주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한 뒤 프랑스 정부의 장학금을 받고 프랑스 국립과학응용연구소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지난 84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현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로 근무했다.

황씨는 91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수원교차로를 창업한 뒤 하나의 일에 전념하기위해 이듬해 교수직을 그만뒀으며 황씨 덕에 수원교차로는 140명의 직원이 매일 220면을 발행하는 건실한 생활정보신문으로 자리를 잡았다.

아주대는 기증받은 주식으로 가칭 '황필상 아주 장학재단' 설립, 재단에서 수원교차로를 경영하기로 했으며 수원교차로에서 얻은 수입금으로 아주대의 '글로벌 캠퍼스' 계획에 활용할 작정이다.

황씨에게는 또 다른 1호의 이름이 따라다닌다.사후 부부의 시신을 모두 연구 목적으로 아주대 병원에 기증한 첫번째 인물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황씨는 "재산이나 몸 모두 내 소유가 아닌 잠시 보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기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사회에 재산을 환원한다면 세상 일이 훨씬쉬워질 것"이라며 후배 학생들에게도 황씨는 한 마디를 잊지 않았다.

"서너명 가족을 돌보는 작은 우산이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들을 돌볼 수 있는큰 우산이 되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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