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한나라당은 21일 병풍공방과 관련, 국회 법사위를 소집해 김대업씨의 수사관 사칭 문제를 재추궁하며 녹음 테이프 조작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20일에는 서울지검 기자실에서 민주당측의 병역의혹 제기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병풍공세에 정면 대응하기 보다 검찰조사를 지켜보며 대응 수위를 조절키로 내부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나라당 단독으로 소집된 법사위에서 김용균 의원은 "김대업씨가 98년 4, 5월 구치소에서 나와 수사에 관여한 출정기록의 제출을 요구했는데도 검찰이 응하지 않고 있다"며 "증거조작의 우려가 있는 만큼 즉각적인 자료제출 요구 또는 기록검증 의결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김대업 정치공작 진상조사단' 소속 홍준표·원희룡 의원과 김정훈 법률특보 등은 20일 서울지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병적기록표 오류와 병역면제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방부 기록에 보면 김도술씨가 99년 3~4월에 군검찰에서 조사받은 적이 없는 만큼 김대업씨가 당시 김도술씨를 조사하며 녹음했다는 것은 허위"라며 테이프 조작설을 거듭 주장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논평에서 "테이프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김도술씨가 '99년 2월 이후에는 소환 받은 일이 없다'고 밝혔다"면서 "99년 3월 이후에 테이프를 만들었다는 것은 거짓일 수밖에 없으며 이 모든 것은 완벽한 조작"이라고 비난했다.
남 대변인은 또 "결국 '김대업 허위폭로 사건'은 98년과 99년을 거치며 공작전문가 천용택 의원과 사기전문가 김대업 등이 한 통속이 돼서 만들어낸 철저한 조작극"이라고 했다.
◇민주당=민주당은 21일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아들들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우리 사회에서 도덕적으로 가장 고결해야 할 대법관과 그 가족이 병역 면탈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국민들은 알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병적기록표는 적어도 열 사람 이상의 필적이 나와야 하나 이 후보 장남 정연씨의 병적기록표는 세 사람의 필적밖에 없다"며 "이는 병적표가 통째로 바꿔치기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정세분석국은 지난 19~20일 사이 전국 성인남녀 1천690명을 대상으로 ARS전화여론 조사를 실시, '정연씨의 병적기록표가 조작됐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5.8%로, "조작되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26.9%)보다 많았다고 주장했다. 대구·경북지역은 '조작됐을 것'이란 견해가 43.2%, '조작되지 않았을 것'이란 견해는 32.6%였다는 것이다.
정세분석국은 또 이 후보 부인 한인옥씨의 금품제공 의혹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0.9%가 '사실일 것'이라 답했고 '사실이 아닐 것'이란 응답자는 24.5%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구·경북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사실이 아닐 것'이란 견해가 45.5%로 '사실'로 보는 견해(40.6%)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정연씨의 '병적기록표 바꿔치기'와 김대업씨에 대한 한나라당의 금품회유 의혹도 제기했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연씨의 경우 병역면제받은 29세까지 수차례의 입영연기가 있었음에도 불구, 검찰의 정밀 필적감정 결과 고작 3명이 병적기록표를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는 병적표를 통째로 바꿔치기 했다는 세간의 의혹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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