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소년신자 대상 다양한 프로그램-공부 도움주고 신앙심도 길러

청소년들이 대학입시에 쫓겨 신앙심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라! 어쩌면 거의 대부분 종교계가 앞날을 이어갈 청소년 신자들을 붙들기 위한 현실적인 전략(?) 마련에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천주교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평협 대표로 2001년 전국 평협대회에서 전교대상을 받은 모 신자는 고등학교 수학교사이다.이 신자는 주일미사를 마치고 나온 청소년 신자들을 대상으로 수학을 가르친다. 물론 무료이다. 처음에는 "성당에는 보내고 싶어도 공부에 지장이 많다"는 부모들의 호소 때문에 시작됐다.

의외로 성당에서 무료로 공부가르치기가 인기를 끌자 신자 청소년 만이 아니라 같은 반, 같은 학교의 비신자 학생들도 찾아왔다. 어느샌가 이 교사의 수학공부를 통한 교회알리기는 청소년 전교의 전설로 자리잡았고, 그런 방식을 원하는 곳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실력을 갖춘 교사가 일요일 일정을 모두 포기하고,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이를 찾기 힘들어 막상 시행할 수 있는 곳은 극히 드물다.

반야월 성당은 일요일 학생미사(오전 9시)를 영어로 진행한다. 대구대교구 사목국에서 발행한 '교우들과 함께 드리는미사'(The Order of Mass)를 갖고 영어 미사를 드린다. 입당송, 자비송(kyrie), 대영광송(gloria), 말씀의 전례, 영성체,파견성가까지 전부 영어이다.

해설은 학생이, 영어복음은 조윤제 부제가, 미사 집례는 사목실습중인 손영민 새 신부가 맡고 있다.학생들은 "조금 어색했지만 미사에 대한 집중도는 더 높아진 것 같다. 계속 영어미사를 드리고 싶다"며 미리 복음을 읽고 오자고 했다.

맹봉술 반야월성당 주임신부는 "청소년들이 주말에도 학원 주말반 등을 다니느라 일요일 미사 참여도 어려워지는 실정"이라면서 학생신자들이 신앙생활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길을 계속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불교

대구 관음사는 청소년 불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가을맞이 청소년특강'을 지난 18일부터 9월15일까지 연속 5주계속하고 있다. 지역의 유명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청소년들의 학습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청소년특강은첫회부터 호응을 얻고 있어서 추가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8일에는 문깡 외국어학원 문강명 원장이 '올바른 영어학습법'에 대해서 강의를 했고, 오는 25일에는 이권효 동아일보 대구주재기자가 '뉴스와 논술'을 주제로 논술방법에 대해서 들려준다. 또 9월1일에는 민광기 김샘학원장이 수학을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8일에는 능인학교 김영진 교사가 사회탐구학습법에 대해서 강의한다.

마지막으로 15일에는 성춘희 하나병원 간호원장이 '성 바르게알아야한다'를 통해서 이성문제에 민감한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이성관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우학 관음사 주지스님은 "이번 특강을 통해 청소년들과 부모들이 절에 가면 인생살이와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갖기를 바란다"며포교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한다.

◇개신교

개신교에서는 청소년 신도들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개설한 곳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 그러나 대구 삼덕교회는 청소년들을 위한 휴식공간인 '도시의 광장'을 개설하고, 음료수 등을 비교적 싸게(1천~1천500원) 공급하면서 청소년들이 대화의 공간으로 활용할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최미화기자 magohalm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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