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틀린 외래어 표기 바로 잡아야

외래어 간판 바로쓰기

내가 자주 다니는 거리에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일본 요리 전문식당이 요 근래에 개업하였다. 개업축하 화분의 꽃향이 풍겨나와 그 집 앞을 다니는 시민들까지 즐겁게 해주고 있다.

그런데 일식 전문점 답게 일본식 이름의 간판을 달아 놓았는데 옥의 티라고나 할까. 그 이름이 센도리이며 잘못된 표기이기에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천조(千鳥)는 보통명사로서는 '많은 수의 새'를 가리키고 고유명사로서는 몸집이 작고 꼬리가 짧으며 등은 검은 청색이고 배는 흰색인 새인데 겨울철 물가에 떼를 지어 날아다니기 때문에 천(千)이라는 글자가 이름에 붙었다.

보통명사이거나 고유명사이거나 천조는 센도리(せんどり)라고는 읽지 않고 치도리(ちどり)라고 읽는다. 천(千)자를 일본인들은 치(ち)라고 읽는다.예외로는 천차만별(千差萬別·せんさばんべつ), 천신만고(天辛萬苦·せんしんばんく) 정도이다.

월드컵 축구열기로 관공서의 안내표지나 지하철이나 개인 상점의 간판에 외래어 표기가 부쩍 늘었는데 간혹 잘못된 표기가 눈에 띈다. 대구에는 수많은 고등 교육기관이 있으며 그곳에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으니 관공서나 지하철 및 개인 사업장에서 외래어 표기를 사용할 경우 그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성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요식업 조합에서는 조합원들의 권익을 보호해준다는 차원에서 식당 메뉴부터 간판에 이르기까지 외래어의 잘못 사용을 찾아 지도해 주시기를 바란다.

방수영(대구시 대명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