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군 주차빌딩 신설 논란

울릉군이 주차난해소를 위해 가장 번잡한 곳에 주차빌딩건립을 추진하면서 사전 교통량 조사나 종합적인 계획수립 등도 없이 토지부터 구입, 건물을 신축키로 해 졸속행정이란 비판과 함께 도심 흉물화 우려에 대한 주민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군은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1리에 240대 규모의 주차빌딩을 건립키로 하고 지난 5월 모회사로부터 350평을 17억3천300만원에 매입했다. 군은 공사비 28억원으로 현재 부지내 2층건물을 헐고 지하1층 지상3층의 주차빌딩을 내년초에 건립할 예정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군이 주변 시가지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종합적인 계획이나 교통량 조사 등 전문적인 검토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주차빌딩 계획을 마련, 부작용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 부지가 군내에서 교통이 가장 복잡한 항구 중심지에 위치, 대형 주차빌딩이 들어서면 되레 교통혼잡을 부채질, 일대교통을 마비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주차공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교통 상황을 고려해 가급적 항구에서 떨어진 곳에 주차빌딩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게다가 현재 부지내 건물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복합기능을 가진 상가건물로 부식가게와 대형횟집, 식당, 관광회사 등 20여개 점포가 영업해 군이 철거를 추진할 경우 상인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상인들은 "군이 매입 전에 전 세입자로부터 권리금을 주고 입주했다"며 "군이 세입자들에 대한 조치 등에 대한 합의없이 서둘러 부지를 매입한 이유가 뭐냐"며 의혹마저 제기했다.

한편 군관계자는 "전 소유자와 세입자들 계약이 12월로 만료돼 법적하자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상당한 갈등이 예상된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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