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후보 대구 민심탐방

21일부터 이틀동안 대구에 머물며 민생탐방에 나선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에게 '지방 차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날 오후 계명대를 방문한 이 후보와 2시간여 동안 간담회를 가진 취업 준비생들은 '지역 경제가 몰락해 더 이상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 '수도권 중심의 발전이 지방과 지방대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주로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찾아왔다"며 "지방과 수도권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이 시도되고 있으며 대통령과 지방정부의 총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 후보는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연 6%대의 경제 성장이 필요하며 이럴 경우 5년에 25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저녁 광역·기초의원들과의 만찬에서는 U대회 국고지원 및 지방분권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방안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강황 대구시의회 의장은 "지방자치 12년이 됐지만 자치 행정·입법·재정이 안되고 있다"며 "중앙에 집중돼 있는 힘을 지방으로 나누는 지방분권을 정책 과제로 삼아달라"고 요구했다.

이덕천 시의회 한나라당협의회회장은 "내년에 열리는 하계 U대회에 대해 정부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지하철 부채도 해결을 약속한 뒤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제 1당인 한나라당이 지역 문제 해결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이날 이상배 정책위의장과 정조위원장 등 당내 정책책임자들과 함께 민생 투어에 나선 이 후보는 이러한 요구들에 대해 "인기에 영합해 당장 답변을 하기보다는 좀 더 고민한 뒤 답을 주겠다"며 대선 공약과의 연계성을 언급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지방의원들과의 인사를 통해 "여러분들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병풍과 5대 의혹의 진실을 알 것"이라며 "현재 대통령은 병원을 오가고 총리는 없으며 장관은 책임회피에만 급급하는 국정 파탄 상태"라고 현정권을 비난했다.

이재협 기자 ljh2000@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