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이승엽 35, 36호

'라이언 킹' 이승엽이 '타이거 킹' 이종범을 눌렀다. 이종범이 복귀한 후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는 기아 타이거즈는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연승을 노렸으나 이승엽의 홈런 2방과 사자 군단의 뒷심에 무너지고 말았다.

이승엽은 35호와 36호 홈런을 몰아쳐 심정수(현대)와 송지만(한화) 등 홈런 2위 그룹을 5개 차로 밀어냈다. 삼성은 선두 기아와의 간격을 다시 2경기 차로 좁히며 선두 탈환 의지를 불태웠다.

이승엽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팀을 위해 홈런 보다는 타점왕 타이틀을 노리고 싶다"고 말했으나 결국 그는 홈런으로 타점을 쌓아 두개 부문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으니 그의 말솜씨가 영악(?)스럽게 느껴진다.

이종범은 2회초 2사1루에서 정성훈이 3루수 옆으로 불규칙하게 튀는 행운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타석에 등장, 삼성 선발 패트릭의 3구를 좌측 담장으로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기아의 덕 아웃을 달궜다.

자존심 대결에 나선 이승엽도 3회말 2사1루에서 기아 선발 키퍼의 2구를 공략, 우측 담장으로 넘기는 투런홈런으로 맞불을 놓았다. 이 사이 삼성은 좌완 전병호가 마운드에 등장, 7회 원아웃까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3안타1실점으로 호투, 승부의 긴장을 유지시켰다.

이종범은 7회초 1점을 더 달아나 4대2로 앞선 무사 1·2루 상황에서 보내기 번트를 잘못 대 포수앞 땅볼로 2루 주자와 자신을 병살 아웃시켜 승부처에서 팀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음으로써 이승엽에게 패배했다.

삼성은 뒤이은 7회말 반격 2사1루에서 이승엽의 2루타성 안타를 시작으로 마해영 브리또 김한수의 연속 4안타와 진갑용의 밀어내기 몸맞는 볼로 대거 4득점, 순식간에 6대4로 경기를 뒤집었다.이승엽은 8회 기아의 곽현희로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마무리 노장진은 8회부터 나와 최고 시속 149km의 위력적인 공으로 2이닝 동안 삼진 3개 포함 삼자범퇴시키며 승부를 매듭지었다.

한화는 롯데를 6대1로 꺾었고 SK는 용병 잉글린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LG를 7대1로 물리쳤다. 5위 두산은 4위 현대를 5대2로 누르고 승차없이 따라붙어 중위권 싸움이 가열됐다.

◇21일 전적(대구)

기 아 030 000 100-4

삼 성 002 000 41×-7

△삼성 투수=패트릭 전병호(3회) 김현욱(7회·4승1세이브) 노장진(8승3패14세이브)△기아 투수=키퍼 최영완(7회) 박충식(7회·4승2패8세이브) 이강철(7회) 오철민(7회) 곽현희(7회)

△홈런= 이종범 15호(2회·2점, 기아), 이승엽 35호·36호(3회·2점, 8회, 삼성)

한화 6-1 롯데(사직)

SK 7-1 LG(문학)

두산 5-2 현대(잠실)

◇22일 선발투수=삼성 라형진-롯데 손민한(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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