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통문양 인터넷에 올렸어요

문양사이트 개설 김홍갑씨

"각 나라별, 시대별, 문화권별로 다 다른 특징을 지닌 전통 문양은 앞으로 다가올 CT(Culture Technology, 문화기술)시대에 부응할 훌륭한 문화콘텐츠입니다. 각국의 문화콘텐츠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전통문양을 활용해서 텍스타일이나 제품디자인에도 다양하게 활용해주기를 바랍니다. 광고 카피, 인쇄나 방송매체에서도 이미지로 활용하기에 그만입니다".

대구에서 18년간 한복연구에 매진해온 한복연구가 겸 디자이너 김홍갑씨가 국내외 전통문양을 총정리한 전통문양사이트(http://konmt.com)를오픈, 본격적인 문화벤처로 비상할 꿈을 꾸고 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5명의 웹디자이너와 함께 3년에 걸친 작업끝에 선보인 전통문양사이트는 문헌이나 형태로 전해져 내려오는 국내외 문양을 현대적인 기법으로 재디자인하여 막바로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게 돼있다.

예를들어 성덕대왕신종에 나오는 비천문의 경우, 배경이 되는 신종의 바닥을 다 지우고, 비천문만 똑부러지게 살렸다. 다른 문양도 마찬가지이다.페르시아 카펫의 꽃무늬 문양도 바닥은 지우고 문양만 돋워내 이미지를 한결 더 강화했다. 같은 십장생 문양이어도 시대별, 카테고리별로 수십종이띄워져있어서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문양사이트에 올려져있는 세계 각국의 문양은 약 4천개. 흑백과 컬러로 구분한 것까지 합치면 5천종이 넘고, 뉴에이지 한국전통문양 세계각국문양 문화사조별문양으로 분류돼있어서 원하는 대로 검색할 수 있다. 아르누보 데꼬, 로마네스크, 메소포타미아, 크레타 등과 같은문화사조별 분류는 물론이고 세련미 환상미 청아미 자연미 여성미 현대미 등과 같은 느낌별 분류도 활용할 수 있다.

이 사이트를 방문한 네티즌들은 "전통문양이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돼있다니 놀랍다. 지공예를 하려고 고미술 도록을 다 뒤져 베끼고 했는데 이제 그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글을 올렸다. 한 직물업자는 "텍스타일 디자인을 개발하려고 해도 전문 텍스타일 디자이너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다. 세계 각국의 문양을 한자리에 모아놓으니 제품생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사이트 개설을 반겼다.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가 지극히 낮은 현실을 과감하게 박차고 3억원 이상을 투입하여 첨단기술과 문화를 접목시킨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김씨는 문화기술(CT, Culture Technology) 시대를 활짝 열 가능성을 안고 있다. 김씨는 곧 중국어버전을 오픈하는데 이어서 일본어 프랑스어 영어사이트를 개통하고 뒤이어 전통문양에 관한 단행본까지 낼 예정이다.

내년에는 전통문양으로 테마별 레이저쇼를 포함한 영상쇼까지 기획하고 있다."우리나라 단청과 같은 느낌의 외국 유명 브랜드를 쓰느라고 얼마나 많은 로열티를 물고 있느냐"고 되묻는 김씨는 전통문양을 잘 활용하면 이런 지출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최미화기자 magohalm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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