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 적조가 올해도 어김없이 남해안에서 발생,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경북 동해안 쪽으로 접근, 어민들과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여름바다의 불청객' 적조피해 발생과 제거방법 및 예방대책을 알아봤다.
▨적조 발생
해상 양식장과 육상 양식장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유해성 적조가 올해는 예년보다 빨리 발생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의 경우 지난 2일 전남 여수시 붓돌해역에서 첫 발생, 예년보다 2주이상 빨랐다.
이처럼 적조가 빨리 발생한 이유는 올해 우리나라에 태풍이 자주 접근해 해양환경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 올해는 태풍이 거의 오지 않았던 작년과 달리 잦은 태풍이 바다를 크게 흔들어 놓아 표층수와 심층수가 활발하게 섞이는 현상을 유발했다
이 때문에 심층에 있던 적조생물의 먹이인 영양염류가 표층으로 대거 올라왔고 표층과 심층을 구분해 주는 수온약층이 파괴돼 저층수온이 예년에 비해 1~2℃ 높고 표층수온이 3~4℃ 낮게 됐다.
게다가 지난 7월말부터 이달초 사이 일사량의 급격한 증가로 표층수온이 24℃ 이상 올라가 적당한 수온과 영양염류 등의 조건이 맞으면서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급속하게 확산됐다.
▨유해성 적조생물 코클로디니움
우리나라에서 적조를 일으키는 생물은 식물성 플랑크톤 집단인 코클로디니움과 짐노디니움 등으로 약 43종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 1982년부터 출현하기 시작해 매년 피해를 일으키고 있는 적조생물은 바로 코클로디니움이다. 코클로디니움은 크기가 30~40㎛ 정도로 몸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이동하는 와편 모조류형 플랑크톤이다.
코클로디니움은 물고기에 치명적인 끈끈한 점액질을 가져 이 점액질이 아가미에 달라붙으면 물고기가 호흡을 못해 질식사하게 된다.
낮에는 햇빛을 받기 위해 수면에서부터 2~3m 아래까지 분포하고 밤에는 기온변화를 피해 수면으로부터 4~6m 정도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특히 햇볕이 강한 오후 1~3시 사이에는 수면 밀집도가 매우 높다.
따라서 햇빛이 강할수록 쉽게 증식하며 비가 오더라도 증식이 잘 된다. 이는 비로 인해 육지에서 유입된 영양염류가 풍부해지기 때문. 적조증식이 활발한 수온은 24~26℃이다.
▨적조 제거방법
아직까지 적조를 100% 퇴치할 수 있는 기술은 없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황토를 뿌리는 방법이 널리 사용된다. 황토는 적조를 70~80%까지 제거할 만큼 흡착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황토는 비용이 저렴한데다 쉽게 구할수 있어 적조 제거제로 바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도 황토를 이용해 적조를 제거하고 있다. 최근들어 적조를 구제할 수 있는 기술이 잇따라 개발됐으나 비용문제와 2차오염 유발 가능성 때문에 아직 현장 투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적조가 환경오염과 밀접한 연관을 가져 육상에서 유입되는 정화되지 않은 생활하수와 산업폐수 등 각종 오염물질과 해상 양식장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근본적으로 차단되지 않는 한 적조피해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 견해다.
▨피해예방 대책
적조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어류 양식장에서는 유해성 적조가 어장으로 유입되는 지 여부를 24시간 감시해야 한다. 해상 가두리 양식장의 경우 어장 주변이나 어장 안에 적조 유입시 즉시 황토를 살포해야 한다.
특히 적조생물이 수면 아래로 침강하면서 양식어류와 만나는 늦은 오후와 저녁에도 폐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황토를 살포해야 한다. 또 양식어류의 사료공급을 중단하고 저층수를 뽑아올리는 장치를 가동해 적조 밀도를 희석시켜야 한다.
어선을 이용해 어장 주변을 돌면서 적조 생물을 분산시키고 어장에 공기 공급장치를 가동하여 용존 산소량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수심 조절이 가능한 어장은 가두리를 수심 5m 이하의 저층으로 내린다.
육상 수조식 양식장의 경우 적조 경보기를 가동시키거나 수조내로 유입되는 해수를 24시간 관찰해야 한다. 유입수에서 적조가 발견되면 즉시 물 공급과 먹이 투여를 중단하고 여과시설이 있는 곳에서는 여과한 해수만을 사육수로 공급해야 한다.사육수조내 공기공급을 증가시키고 액화산소를 공급해 용존산소량을 증가시켜야 한다.
부산·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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