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풍-U대회와 문화엑스포

이제 1년 앞으로 다가온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8월 21~31일)와 제3회 경주 세계문화엑스포(8월 13일~10월23일)는 우리 고장에서 펼쳐지게 될 국제적인 축제들로 우리를 벌써부터 설레고 뿌듯하게 만드는 꿈과 기대감을 안겨준다.

그 기대감과 꿈과 설렘은 지난날 우리를 감동의 도가니로 여지없이 몰아넣었던 월드컵 열풍의 연장선상에 놓이고, 곧 막이 오를 부산 아시안 게임과도 겹쳐지면서 증폭되는 느낌이며, 당연히 그렇게 돼야만 한다.

때를 같이해 펼쳐질 이들 두 축제는 특히 대구를 국제적인 도시로, 경주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새롭게 나게 하고, 우리나라를 다시 한 번 지구촌에 부각시키는 호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의 성격이 다르다는 점도 내세우고 연계하면서 십분 활용해 외국 관광객들에게 매력을 배가시킴으로써 상호 상승효과를 끌어내는가 하면, 두 도시의 브랜드 가치도 끌어올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인 대구 U대회는 '하나가 되는 꿈'을 주제로 170여개국 1만1천여명의 선수.임원과 보도진이 어울어져 역대 어느 대회보다 성황을 이루고, 슬로건이 표방하듯이 '벽을 넘어 하나로, 꿈을 펼쳐 미래로' 나아가는 성공적인 대회로 떠오르게 될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1998년과 2000년의 행사에 이어 '천마의 꿈' 주제로 세번째 열리는 내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신라인의 창조정신을 첨단과학기술에 접목시키면서 '즐겁게 참여하는 꿈과 현실의 축제'로 거듭나고, 부제가 지향하듯 소통과 화합의 정신을 뿌리로 하면서도 '함께 그러나 다르게' 펼쳐 보일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이 축제들이 지향하고 있는 바와 같이 '하나가 되는 꿈'과 '천마의 꿈'을 아우르면서 '벽을 넘어 하나로, 꿈을펼쳐 미래로' 나아가면서 '함께 그러나 다르게' 지구촌에 우리의 위상을 높이고, 국가.지역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이끌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U대회의 이념제정위원회 소위원장과 문화행사 기획단장, 경주 문화엑스포의 자문위원 등으로 참여하면서 느낀 바지만, 이 지역에 사는 우리가 먼저 하나가 되고, 천마의 꿈을 꾸게 돼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으며, 넘어야 할 산들 역시 적지 않다.

우선 주제.부제.슬로건에 부응하는 패러다임으로 하드웨에에서 소프트웨어까지 얼마나 치밀하고 세심하게 밀고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명실공히 '지구촌 축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하려면 알차고 매력적인 행사 내용과 함께 다매체 시대에 걸맞은 입체적이고 조직적인 홍보 전략의 구사가 필수적이다.

대구와 경주를 비롯한 이 고장이 거느리고 있는 문화적 유산과 자산, 그 특장들을 매개로 한 참여와 체험의 장 만들기, 그것들을축으로 한 테마 관광 효과의 극대화, 다시 찾고 싶은 곳이 될 수 있는 매력의 창출은 중요한 과제들이 아닐 수 없다. 나아가 주최.주관측과지역민은 말할 것도 없고, 범국민적인 관심과 사명감, 정부 차원의 정책적인 배려가 따라야 한다.

대구 U대회는 지난 19일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대구 U대회 시민위원회'가 출범했지만, 지금 모집을 서두르고 있는 자원봉사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민들, 특히 대학생들의 자발적인 자원봉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려워질 것이다.

경주 세계문화엑스포도 불교문화의 보고인 경주를 통해 우리 문화의 세계화와 고부가가치의 관광자원화를 이끌어내는 다각적인 시도로 궁극적으로는 빛나는 성과와 연결돼야 한다. 경북도가 주최하지만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행사를 뛰어넘어 이름에 상응하는 국제 규모의 문화박람회로 다시 한번 확고하게 다지는 힘의 결집이 요구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 두 축제는 '집안 잔치' '문화 인프라 구축 빈약'이라는 숙제들을 성실하게 풀어나가고, 치밀한 행사 진행과 그 추진 과정에서의 미비점 보완,관광 진흥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절대로 소홀해서는 안 된다.

주최측은 일찍부터 기획.운영.홍보 등 행사 채비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고부가가치를창출하는 관광자원화의 길을 터서 '지구촌의 축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주제에 걸맞은 설득력을 이끌어내는 지름길을 찾아야만 할 것이다.

이태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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