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고교간 학력격차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전체 학력수준도 광주와 부산 등지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9일 전국 11개 시·도 고교생들이 응시한 학력진단평가(부산시교육청 주관) 결과에 따르면 대구 고교생들의 성적은 전 학년에 걸쳐 광주와 부산에 비해 처지고 학년에 따라서는 평균 10점 이상 차이를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던 자연계 고교생들의 성적 하락 폭이 커 이번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광주에 비해 평균 점수에서 2학년 11.3점, 3학년 6.8점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고교별 평균 성적순위를 따졌을 때는 대구의 고교가 상위권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숫자를 차지했다. 평균성적 상위 100개교 가운데 대구의 고교는 1학년 10개, 2학년 8개, 3학년 10개인데 비해 응시고교 숫자가 대구보다 학년마다 10여개 많은 부산은 각각 4개, 3개, 4개에 그쳤다.
이에 대해 고교 관계자들은 "상위권 학교 점유비율이 이처럼 높은데도 전체 평균이 떨어진다는 것은 하위권에 있는 학교 숫자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뜻"이라며 "대구의 고교간·지역간 학력격차가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번 평가에서 상위 100위 안에 포함된 고교 가운데 대구외국어고를 제외하면 3학년에 달서구의 2개 고교만 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수성구의 고교들이 차지했다.
이달초 고3년생들을 대상으로 치러진 모의고사에서는 수성구 모 고교가 평균점수에서 인문계 284점, 자연계 304점을 보인 반면 달서구 모 고교는 인문계 234점, 자연계 248점을 기록해 평균 점수 차이가 50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37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이 수성구의 모 고교는 인문계 11명, 자연계 22명 등 33명이나 됐으나 한명도 없는 학교도 상당수였다.
한 고교 교사는 "고교간 학력격차가 이처럼 큰 것은 수성구 지역 학부모의 높은 교육열이나 학교별 면학 분위기 등으로 돌릴 게 아니라 교육정책 전반을 점검해 봐야 할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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