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이정연씨 병역문제 수사와 관련한 민주당 이해찬 의원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면서 김길부 전 병무청장에게 시선이 다시 쏠리고 있다.
문제가 된 이 의원의 발언에는 정연씨 병적기록표의 문제점과 함께 병역면제 대책회의 및 이와 관련한 김 전 청장의 진술번복 등 김 전 청장 관련 부분이 주로 등장한다.
특히 김대업씨는 김 전 청장이 지난 1월 검찰조사에서 "9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K, J 의원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가 열렸다"고 진술을 했다가 변호사 접견 뒤 이를 뒤집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검찰이 과연 김 전 청장의 입을 열 수 있는지 여부가 이번 수사의 핵심관건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대책회의가 있었다'는 김 전 청장의 진술이 확보될 경우 수사의 급진전은 물론 검찰수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파괴력을 갖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김 전 청장은 "대책회의는 없었고 검찰에서 있었다고 말한 적도 없다"고 주장한 뒤 외부와 일절 접촉을 끊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일부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대업씨가 주장하고 있는 은폐 대책회의는 없었고 병적기록 위·변조에도 가담한 적이 없다. 김대업씨가 조사과정에서 나에게 딱 한번 물어 본적이 있지만 부인했다"고 주장했다.
대책회의에 대해 진술을 했다가 변호사를 접견한 뒤 이를 번복했다는 김대업씨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 전 청장은 이런 입장을 밝힌 이후 최근까지 전혀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으며, 그의 아파트 경비원도 "요즘 들어 통 얼굴을 못봤다"고 전했다.
검찰도 "지난 1월 김 전 청장을 조사할 당시 대책회의와 관련한 김 전 청장의 진술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김대업씨 주장을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 주변에서는 '김 전 청장으로부터 무언가 얘기를 들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가 이번 수사가 시작되기 훨씬 이전인 5월에 '은폐대책회의 관련한 김 전 청장 진술이 확보됐나'는 기자들의 확인 요청에 "김 전 청장의 진술은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연씨의 병적기록표가 위·변조됐다는 첩보는 갖고 있다"고 밝힌 점은 이런 관측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정연씨 관련 첩보의 출처가 결국은 김대업씨나 김길부씨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검찰은 대책회가 실제 열렸는지 여부가 병적기록표 위·변조 등 정연씨의 병역비리 여부를 규명하는데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김 전 청장 및 김대업씨가 '증인'이라고 주장한 참고인 등을 상대로 이 부분을 캐는데 주력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