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폭주족 경적·굉음 공사장 소음-잠 설치는 주택가

"잠 좀 자자, 잠 좀 자".

한밤이나 새벽녘 굉음을 내며 내달리는 폭주족, 밤낮과 휴일조차 가리지 않고 계속되는 공사장 소음 등으로 주택가 주민들이 시달리고 있다. 자동차·오토바이 폭주족들은 단속이 뜸한 새벽 시간을 이용, 귀가 찢어질 정도로 음악을 크게 틀고 괴성까지 질러대며 주택가좁은 골목길을 빠른 속도로 내달려 소음이 거의 공해수준에 이를 지경.

또 연일 내린 비로 공사가 일시 중단됐던 주택가 공사장에서도 밀린 공기를 맞추기 위해 새벽이나 야간, 휴일 등에 마구잡이작업을 벌여 주민들이 하루종일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22일 새벽 2시 대구 수성구 범어동. 승용차 2대가 고성능 스테레오를 이용, 음악을 크게 튼 채 주택가 이면도로를 내달리고 있었다. 주민들은 자정이 지난 새벽녘, 굉음이나 경적소리 등을 내며 달리는 자동차의 소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하루이틀이아니라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 황모(46.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씨는 "이른 새벽에 이상한 노래를 마구 틀어놓고 괴성까지 지르며 내달리는 차 때문에 신경이 쓰여 편히 잠을 잘 수 없다"며 "이들을 상대로 정신적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북구 칠곡 3지구.

공사장을 드나드는 수십대의 레미콘 운반차량은 주민들의 귀가 멍할 정도의 소음을 내고 있고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각종 장비들의 진동으로 땅이 흔들릴 정도였다. 주민들은 새벽부터 진행되는 공사로 연일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각 구청 홈페이지, 민원부서 등에는 주택가 이면도로, 공사장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피해 민원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북구청은 평일 일과시간(오전 8시~오후 6시)이외나 공휴일·휴일에는 공사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소음방지에 나섰고 타 지자체도 지역내 공사장 등 소음피해지역 민원을 파악,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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