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전 온배수 어업피해 첫 확인

울진원전에서 배출되는 온배수가 인근 해역 6km 이상에 걸쳐 연안 어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전문기관 보고서가 처음 나왔다.

동해안 지역에서 원전 온배수의 피해 조사가 구체적으로 이뤄지지는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피해보상액을 둘러싼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은 물론 경주 월성 등 동해안 다른 원전주변 어민들에게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연구원과 부경대측은 23일 울진 죽변수협에서 열린 '울진원전 4개호기 가동에 따른 온배수 영향 및 어업피해 조사 최종설명회'를 통해 "지난 2년간 피해조사를 벌인 결과 북으로는 발전소 취수구(1.6km)부터 남으로는 죽변 등대(5km) 해역까지 어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죽변과 봉수 등 어촌계 2곳과 정치망 어업 3곳, 구획(공동)어업 3곳 등이 피해지역에 해당된다"며"이들 어업 지역의 연간어획고는 정치망이 12~13억원, 구획어업이 8~10억원 정도이며 이번 조사결과를 전문 감정평가기관에의뢰해야 정확한 보상액 산출 및 지급내역이 나오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결과는 전남 영광원전측이 온배수 피해보상금 660억여원을 지급한 뒤에 나온 것이어서 여건이 비슷한 경주 월성 및 고리 등 동해안 다른 원전 주변 어민들의 피해조사 및 보상요구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용역은 지난 2000년 4월 한국수력원자력(주)와 지역 어민들간의 합의로 이뤄졌으며, 원전 온배수에 의한 환경변화가 연안 어업에 미치는 영향 파악을 위해 수질, 생태계, 수온분포 특성, 인공위성 촬영조사 등이 실시됐다.

그러나 일부 어민들은 2개 전문기관이 독자적으로 조사한 게 아니라 해양환경 및 생태계 영향(한국해양연구원)과 어업피해(부경대) 등으로 조사분야를 나눈 사실상의 공동조사였다며 신뢰성에 이의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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