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군무원 김주하씨 선도활동 법무장관 표창

"집단폭행으로 보호관찰 대상이 된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과 상담을 한 일이 있었는데 입을 열지 않아 목욕탕에 데리고 갔습니다. 서로 등을 밀어주며 목욕을 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고민을 털어 놓더군요".

오는 26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법무부장관 표창을 받게 되는 공군군수사령부 제81항공정비창 소속 김주하(48)군무원. 김씨는 지난 97년부터 대구지방검찰청 소속 범죄예방위원으로 위촉돼 5년여동안 35명의 보호관찰대상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상담과 선도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을 받게 됐다.

김씨는 지난 96년 만학의 꿈을 안고 입학한 대구미래대에서 교정복지학 특별강사로 초빙된 김정희 현 중앙갱생보호관리국장을 만난 뒤 보호관찰대상 청소년 선도 활동에 발을 들여놓았다.

김씨는 "보호관찰을 받는 청소년들이 속마음을 내비치지 않아 안타까운 적이 많았다"며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 놓을 수 있도록 믿음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82년 군무원으로 임용된 이후 20년동안 항공기 기관정비업무를 성실히 수행, 부대장상 등을 수상하며 모범 군무원의 표상을 세운 김씨.

선도활동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경상대학 청소년 지도학과와 대구대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사회복지사, 청소년지도사 등 5개의 사회복지 관련 자격증을 가진 복지 전문가로도 이름이 나있다.

또 김씨의 부인 손숙자(46)씨도 경산시 미용협회 회장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경산시 노인복지회관과 경산대학병원 정신병동 등을 찾아 이발과 목욕봉사를 하고 있어 사회의 귀감이 되는 부부상을 보여 주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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