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무현 기자 자택 초청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23일 서울 명륜1가동 자택에 지방기자들을 초청, 점심을 냈다. 지난 18일 서울 기자들을 초청한 데 이은 것이다.

현관에서 부인 권양숙씨와 함께 나란히 기자들을 맞은 노 후보는 "우리 집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도 있어 집을 개방하게 됐다"며 다소 멋쩍어 했다. 노 후보는 이어 된장국으로 식사를 들며 향후 정국방향과 신당구상, 정몽준 의원과의 회동여부 등에 대해 비교적 자신있는 어투로 말을 했다.

▲신당, 8월말에 끝낸다=노 후보는 "신당 논의가 이달말까지는 매듭지어 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그 때 쯤이면 정 의원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문을 빨리 닫자거나 늦게 닫자고 하지 않아도 자연 그렇게 될 것"이라면서 신당 시한이 '개문(開門)발차'와 상관없이 일단락될 것으로 예견했다.

▲추석쯤이면 구도 드러난다=노 후보는 "추석 때가 되면 핫이슈가 '누가 누가 경선을 치르느냐'가 되든지 '노-창 대결'이 되든지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면서 "병풍이나 민주당의 지도부 얘기는 부제목이 될 것"이라면서 "중심화제 중 어느 구도라도 내가 '주인공'이지 않겠느냐"고 자신했다.

노 후보는 또 "추석 전까지는 3자 구도가 되다가 한 사람이 빠져나가 2자 구도가 될 것"이라며 "한 사람이 빠져나가는 과정이 재밌을 것이다. 지난번(97년 대선) 조순 부총재가 뜨더니 맥없이 주저앉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정 의원과의 회동=노 후보는 정 의원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집권여당의 후보가 당 체면을 깎지 않는 선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현재로선 만난다, 안 만난다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 의원과의 회동을 통한 담판은 내가 갖고 있는 5, 6가지 카드 중 하나일 뿐"이라며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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