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김대업 테이프'의 성문분석에서 테이프의 목소리가 김도술 전 수도통합병원 부사관의 것인지 판단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와 테이프의 실체 규명이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장남 정연씨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검찰은 23일 "자료부족과 음질불량 등으로 감정자료와 비교자료에 녹음된 음성의 동일인 여부는 판단할 수 없다"며 "그러나 녹음된 내용이 의도적으로 편집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대업씨가 자신의 주장에 유리하게 테이프를 짜깁기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테이프 목소리의 주인공이 김도술씨가 맞는지 여부는 정확히 알수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대검 과학수사과는 분석 과정에서 "정확한 감정을 위해 필요하다"며 몇가지 자료를 서울지검에 요구했으나 수사팀은 추가 자료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검찰 주변에서는 테이프의 목소리가 김도술씨와 동일인지 여부와 관련, 검찰이 '판단 불능'이라고만 밝히고 자세한 분석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검찰도 인정한 것처럼 성문분석 결과에는 '동일인이다', '아니다' 여부만 표시되는 것이 아니라 판단의 근거가 되는 여러가지 항목에 대한 분석결과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판단불능' 판정을 내렸다면 그에 따른 부연설명이 첨부됐을 테고 나아가 비교대상이 된 두개의 목소리가 어느 정도 비슷한지가 백분율(%)로 표시돼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사안이 워낙 민감해 감정결과가 오차범위 안에 있다면 결과를 섣불리 공개할 수 없고 확실한 비교자료를 통한 추가 확인작업을 거쳐 공개하지 않겠느냐는 게 검찰 안팎의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테이프에 짜깁기 흔적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만 해도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 아니냐며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 김대업씨는 "테이프가 위변조되지 않았다는 말이 사실로 입증되지 않았냐. 이제 테이프의 목소리가 김도술씨라는 것만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검찰은 재감정을 위해 김대업씨에게 김도술씨의 목소리가 녹음됐다는 테이프 원본을 제출토록 요구했으며, 김씨는 원본을 갖고 있는 동생(해외체류)과 연락을 취하고 있어 머지않아 원본이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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