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매를 들지 않으면 자식이 매를 든다'는 말이 있다. 매로 가르치지 않고 무작정 '오냐 오냐' 키운 자식은 망나니가 된다는 의미다. 요즘 그렇게 자란 성인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렇게 성장한 사람은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고 책임감도, 도덕성도 부족하다.
심지어 제 부모를 폭행하는 사람마저 생겨나는 판이다. 자녀를 제대로 된 사람으로 키우는 법을 선배 아버지, 어머니들과 전문가에게 들었다."통제의 의미를 가르쳐야 합니다".
인터뷰에 응한 많은 부모들은 우선 부모들이 '안돼'라고 단호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기의 울음, 귀여운 웃음에 한두 번 넘어가다 보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다는 것이다.
두 아이를 둔 한 엄마(수성구 지산동)는 "첫 애 때는 좀 더 성장하면 버릇을 잡아야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두 달이 지나고 나니 뭐든지 멋대로 하려 들더라고요. 둘째 아이는 아예 돌이 되기 전부터 되는 일, 안 되는 일을 명확히 가르쳤어요". 아기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말귀를 알아들을 때 시작하겠다고 들면 늦다는 말이다
'까꿍 놀이'와 같은 반복적 놀이도 아기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기에게 일의 순서와 다음에 벌어질 일을 예측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요구하는 일종의 교육이라는 것이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건강과학센터의 정신과 의사 로버트 엠드 박사는 그런 행위를 사회적 상호작용이라고 정의한다. 부모와 일정한 규칙이 있는 놀이를 통해 아이는 나중에 겪을 좀더 복잡한 인간관계를 배운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아버지는 아이를 꾸짖을 때는 부모가 한 편이 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머니는 꾸중하는데 아버지가 껴안아 주면 아기들은 혼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혼란을 넘어 꾸짖는 쪽에 오히려 반감을 갖기도 하고요".
한편 로버트 엠드 박사는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아이들이 자부심과 수치심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잘한 일에 대해선 자부심을 느끼고 자주 그런 일을 반복하도록 하고, 잘못한 일에 대해선 수치심을 느끼고 그런 행위를 줄여나가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말이다.
수치심은 도덕성과 양심을 키우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또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명령하는 것보다 참여의식을 불어넣는 것이 효율적인 교육법이라고 그는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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