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정몽준 의원이 신당의 밑그림으로 이른바 '원내정당'을 제시하고 있어 그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의원은 최근 "정당개혁을 위해 여야 의원들이 탈당, 원내정당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앙당이 국회를 통제하기보다 의원들이 국회에서 자율적으로 활동해야 한다"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중앙당에 '예속'돼선 안된다는 생각을 밝혀왔다.
이같은 맥락에서 정 의원은 중앙당사를 국회내에 두도록 하고 정당이 아닌 국회의원에게 국고보조금을 지급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또 중앙당 기능 가운데 조직, 정책, 홍보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기능은 대폭 축소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쇄신파동을 겪을 당시 '정당개혁의 완결을 위해선 중앙당을 폐지해야 한다'는 이상론이 '연말 대선을 위해 전국 지구당이 활용돼야 한다'는 현실론에 부딪혀 좌절된 점을 감안할 때 정 의원의 구상에 얼마나 힘이 실릴지는 미지수라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대선을 앞둔 기존 정당들이 원내정당을 목표로 하는 정당개혁 실현보다 표몰이를 위한 세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후발주자인 정 의원으로서도 '대세'에 따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와 함께 정치권 일각에선 "정 의원의 신당 창당 목적이 대선을 겨냥한 것임을 감안할 때 원내창당론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대선을 치르려는데만 목적을 둔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다만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가 원내 정책정당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정 의원의 '잠재적 우군'으로 남아 있어 향후 두 사람의 '제휴'가 이뤄질 경우 원내정당 논의가 가속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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