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노무현신당'으로 가나

민주당은 26일 오전 김영배 위원장 주재로 신당추진위원회 제2차회의를 열었지만 별다른 진전 사항이 없었다.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박상천 최고위원과의 회동 이후 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민주당의 신당 논의는 노무현 대통령후보 중심의 이른바 '노무현 신당'추진으로 급속하게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분위기다. 이인제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반노(反盧)진영의 움직임도 돌파구를 찾지 못해 주춤하고 있다.

노 후보의 최근 행보는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노 후보는 주말인 24일 김영배 신당추진위원장과 오찬회동을 한 자리에서 "(신당의)후보 선출 방법과 시한 등 신당에 관한 모든 것은 신당창당추진위원회에서 논의할 수 있도록 위임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줄기차게 고집해 온 '국민경선'을 사실상 철회한 것이다. 이같은 언급은 정 의원 등 외부인사의 영입이 불투명해진 마당에 국민경선을 주장, 신당 창당을 가로막는다는 덤터기를 쓰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비치고 있다.

노 후보의 입장 변화는 정 의원 등의 영입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신당이 노 후보 중심의 '신장개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노 후보는 지난 23일 지방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신당 논의가 이달 말까지는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단언한 데 이어 25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신당의 방향은 어떻게 가야한다라고 결론을 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노 후보는 신당 논의를 관망하고 있던 당내 중도파들을 적극적으로 만나면서 안동선 의원 탈당선언 이후 다소 동요하던 당내 분위기를 안정시키고 있다. 중도파들은 물론 비노(非盧)성향을 보여온 인사들과도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걸어 당내결속과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권노갑 전 고문에게 전화를 걸었고 경선 이후 소원해진 정동영 고문과도 만났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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