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서리 청문회 이모저모

장대환 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6일 오전 10시 국회 145호실에서 열렸다. 장상 전 총리서리의 청문회에 이어 거의 한 달만에 열린 청문회는 대출.금융자산, 부동산투기, 재산신고 누락, 자녀 위장전입, 부인 건강보험료 회피 등을 두고 질문과 해명이 이어졌다.

◈설훈 의원 위원자격 시비

○…장 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청문회를 시작하면서부터 한나라당측이 민주당 측 간사인 설훈 의원의 위원자격 시비를 제기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하순봉 위원장의 개의선언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자격논란을 빚고 있는 의원이 있다"면서 "설훈 의원은 20만달러 사건으로 물의가 있었고 그 사건은 진행되고 있다"며 청문회위원으로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나라당 윤여준 의원이 자신의 20만불 수수의혹(권력형 비리로 구속 중인 최규선씨 사건 관련)을 제기한 설 의원이 청문회에 나설 경우 한나라당을 탈당하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홍 의원은 특히 "내가 정보위원에 보임되었을 때 민주당 정균환 총무가 안기부사건 관련자의 변호인이라는 점때문에 곤란하다며 거부하는 바람에 정보위가 무산됐다"며 "저는 그 문제를 제기한 그날 바로 변호인을 사퇴했다. 설 의원도 위원직을 사퇴하는 용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설 의원이 곧바로 반격에 나서 "국회법상 어떤 문제때문에 그런 것인지 구체적으로 제기해 달라"며 "홍 의원은 변호사이기 때문에 관련사건을 맡아서 당연히 그런 것이지만 제 경우와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설 의원은 이어 "저는 국회의원으로서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지난 번 양당의 위원들이 모였을 때는 문제제기를 하지 않다가 지금와서 문제삼는 이유가 뭐냐"고 공격했다.

그러자 하 위원장이 "이 문제는 양당간에 계속해서 협의하기로 하자"며 봉합함에 따라 설 의원의 자격논란은 일단 넘어가게 됐다.

◈민주, 국정운영 능력 초점

○…청문회에 앞서 양당 특위위원들은 갖가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자료를 검토하고 당 차원의 전략을 숙의. 총리실과 장 서리 역시 이날 해명논리와 자료를 점검하는 등 아침부터 바쁜 하루를 보냈다.

한나라당 특위위원들은 여성계 등에서 장상 전 서리의 형평성을 내세워 단호한 검증을 주문, 미리 당론을 정하지 않은 채 철저한 검증을 다짐. 반면 민주당은 현재 논란이 되는 도덕성 문제를 부각시키기 보다 장 지명자의 국정운영 능력과 자질 검증에 초점을 맞춰 질문을 펼쳤다.

◈위원과 일문일답식 진행

○…청문회는 하순봉 위원장의 인사말, 공직후보자 소개, 장 지명자의 모두발언과 선서에 이어 특위 위원들의 일문일답 형식으로 진행. 의원들은 10분 동안 번갈아가며 기본 질의를 한 뒤 특위 위원당 5분의 추가질의와 5분의 보충질의를 벌였다.

○…장 지명자는 모두 발언에서 위장전입과 주식취득 문제에 대해 사과, 눈길을 끌었다.그는 "저희 아이들의 취학과 관련해 주소지를 옮긴 사실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뒤 "언론사 사장으로서 주식통장을 가지고 있었고 주식거래가 있었던 사실도 넓으신 이해를 구한다"고 해명.

그러나 장 지명자는 "미흡한 제가 총리 지명자로 부름을 받은 것은 12월 대선과 중립적 내각 운영 등의 과업을 완수하고 국정공백을 막아달라는 의미로 알고 있다"며 인준안 처리를 호소.

◈"잘못 책임회피 않겠다"

○…장 총리 지명자는 청문회를 하루 앞둔 25일 압구정동 자택에서 청문회 관련 서류를 검토하며 긴장속에 청문회 준비상황을 최종 점검. 총리실은 "장 지명자가 그간 제기된 문제에 대해 잘못된 것이 있으면 솔직히 인정.사과하고 결코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으며, 잘못 알려진 것에 대해선 명백히 소명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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