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특위(위원장 하순봉)는 26일 오전 10시 장대환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 부동산 투기의혹, 증여세 탈루의혹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질문 공세를 폈다.
장상 청문회에 이어 거의 한달만에 열린 이번 청문회에선 장 총리 서리의 △국정 수행 능력 △대학 허위학력 의혹 △소득세 납부 및 재산관계 △재산신고 누락 경위 △위장전입 문제 등을 포함, 국정현안과 정책에 대한 장 서리의 입장을 집중 검증했다.
◇대학 허위학력 의혹
-(한나라당 안택수) 미 뉴욕대학교에서 국제경영학 박사학위는 언제 취득했나.
▲(장 지명자)석.박사 학위증명서 원본이 없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국회 인준동의안을 제출할 당시, 박사학위 증명서 원본을 어디에 두었는지 못찾아 뉴욕대학 학적과에서 발행한 확인서를 첨부했다.
◇병역문제 및 소득세 납부, 재산관계
-(안택수.민주당 전갑길)'공직후보자 병역신고서' 등에 주민등록번호가 잘못 기재된 이유는.
▲주민등록번호 오기사항을 자세히 확인하지 못하고 서명한 점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난 14일 서울지방병무청장이 해명했듯 수작업으로 이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착오였다.
-(한나라당 홍준표)소득세, 증여세 납부실적과 시가기준 100억원대 이상의 개인재산에 비해 소득세, 증여세 납부실적이 현저히 적은 이유는.
▲과세는 조세행정을 담당하는 행정기관이 부과하는 것으로 제게 부과된 과세는 빠짐없이 모두 납부했다. 조세전문가가 아닌 저는 납부한 세금과 소유재산의 비율이 적정한 것인지 여부에 대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
-(민주당 전갑길)본인과 부인 정현희씨 명의로 골프회원권 5개와 헬스클럽 회원권 1개 등 회원권 재산만도 5억6천만원을 신고했다. 이는 지나친 호화생활과 회원권을 통한 재테크라는 지적이다.
▲제가 가진 골프.헬스 회원권은 개인적으로 사용됐다기 보다 언론사 경영자의 입장에서 관리되고 사용된 측면이 많았다. 제 명의로 된 골프회원권 4개중 3개는 사실상 매경 소유이며 회계장부상 매경 재산으로 잡혀 있다.
◇제2건국위 참가경위
-(안택수)제2건국위의 참가경위 및 활동내역을 밝혀달라.
▲98년 출범한 제2건국위에는 김수환 추기경 등 사회 각계의 명망있는 인사들과 본인을 포함한 방송사 신문사 등 언론사 대표 거의 대부분이 동참한 것으로 알고 있다.
◇ 부동산 투기의혹 및 재신신고 누락경위
-(안택수.민주당 정세균.자민련 송광호)후보자 및 배우자가 소유한 부동산에 대한 투기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별로 구입동기, 자금출처.구입가격 및 현 시가 등을 구체적으로 해명해 달라.
▲투기의혹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부동산 9건 가운데 도봉동 소재 임야, 김제시 소재 논, 당진군 소재 임야, 안암동 대지 등 4건은 어른들께서 마련하여 주신 것이며 압구정동 아파트 2채는 저희 가족의 거주용 외에 부모님을 모시기위해 구입했다.
가평군 소재 농가주택도 '에너지문제를 연구하는 모임'의 토론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12명이 함께 구입한 것이다. 또 신사동 소재 건물은 전문경영인으로 회사경영에 전념하기 위한 고정소득의 필요로 마련한 것으로 부동산 투기와는 거리가 멀다.
-(안택수.전갑길)당초 총리후보자의 재산신고서에 경기 가평 소재별장이 누락됐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가평별장은 대표 지번인 473-18에 등재돼 있는데 473-18이 타인 소유 부동산인 까닭에 총리 비서실에서 총리후보자 소유의 473-19를 신고할 때 이 토지가 '나대지'로 돼 있어 이를 그대로 신고한 것이다. 누락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전갑길)가평 별장의 공동소유자들과의 관계는.
▲80년 구성된 에너지 문제를 연구하는 모임으로 조동성 서울대 교수의 소개로 80년대 후반부터 참여하게 됐다. 모임이 계속되면서 토론 장소를 마련하자는 제의가 있어 참여자 12명이 함께 자금을 염출했던 것이다.
-(한나라당 이원형)안암동 빌딩, 신사동 빌딩, 영등포 건물에 대한 임대차 내역이 신고에서 누락됐다.
▲재산등록 신고를 위한 준비기간이 짧아 건물의 임대로 인한 보증금(채무)이 누락됐다. 그러나 월세 등 발생된 수입금은 이미 신고된 재산등록 서류에 포함됐다.
-(이원형.민주당 이종걸) 전북 김제의 토지지목은 답으로 돼 있는데 헌법에 '경자유전의 원칙'이 발효되기 직전의 시점으로 전국적으로 도시인의 농지매입 열풍이 불던 무렵에 투기목적으로 매입했다는 지적이 있다.
▲이 토지는 부모님께서 매입해 주신 것인데 그동안 젊은 나이에 큰 조직을 맡아 바쁘게 활동하다 보니 제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등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고 그 결과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 토지는 김제시 도시계획구역안에 소재한 '보존녹지'로 농지개혁법상 매매제한 대상은 아니다.
◇각종 대출관련 사항
-(안택수.이원형.전갑길)후보자 본인 및 배우자의 한빛은행 대출금과 사용내역, 담보제공 내역은.
▲저는 23억9천만원, 처 정현희씨는 15억을 대출했다. 저는 (주)매경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임원 대여금 형식으로 차입된 것이며 이는 공인회계사의 권고를 받아 적법절차를 밟아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처의 대출금 15억원은 안암동 및 신사동 건물담보 제공으로 대출한 것이다. 대출금 사용처는 매경 관계사 주식취득용 임원대여금 전액상환으로 사용하고 처의 대출금은 (주)매경인쇄 주식(27만주)인수 등에 사용하고 잔액 1억5천만원은 예금했다.
-(이원형)오금동 사옥은 장부가액이 33억원짜리로 이를 담보로 외화장기대출을 320억원이나 받았다. 더구나 매각과정에서 외화장기차입금은 상환치 않고 차입처만 조흥은행에서 한빛은행으로 변경됐다.
▲오금동 대지만 담보로 잡힌 것이 아니라 매경 구사옥 대지와 건물, 신사옥 대지 등을 함께 포괄담보로 해 대출받은 것이다. 한빛은행의 채무인사는 기존 대출건을 해당은행에 갚고 한빛은행으로 대출을 옮긴 것에 불과하다.
◇주식보유 및 자녀들의 예금과다 보유
-(홍준표)매경 관계사 이외 주식의 보유경위와 해당 주식의 거래내역, 매매차익 내역을 밝혀달라.
▲상장주식을 보유한 것은 90년대 들어 증권사에 관여하는 주변 친인척 및 지인들로부터 계좌개설 권유를 여러차례 받았고 이 과정에서 여유자금을 증권사에 예탁 위탁관리하게 된 것이다. 계좌개설 초기에는 위탁관리하여 저도 모르는 사이에 주식거래가 있었으나 97년 이후에는 유.무상 증자등을 제외하고 주식을 거래한 일이 없다.
-(전갑길)미성년자인 자녀들이 학생신분에 비해 상당히 많은 예금액수(각각 8천328만원, 7천955만원)를 갖게 된 경위와 예금출처는.
▲부모로서 아이들의 장래 학업자금 준비 등을 위해 지난 93년부터 매달 일정액(25만원)을 불입해 온 적금과 여유자금으로 가입한 신탁 등이다.
◇위장전입
-(한나라당 엄호성.이원형.홍준표)87~88년 사이 성북구 안암동에 살고 있으면서 자녀들의 8학군 취학을 위해 자녀들의 주소를 당시 매경의 백모 이사 주소로 전입시켰다.
▲87년 9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전세를 안고 구입, 압구정동으로 이사할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아이들이 취학연령이 돼 안암동 인근 초등학교로 취학시킬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 이사할 압구정동 소재 초등학교로 취학시킬 것인지 고심하다가 친척집에 주소를 이전했다. 결과적으로 자녀취학 관계로 주소를 옮긴 것은 사실이고 이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매경문제
-(이원형)윤태식 게이트와 관련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총 49차례의 홍보성 관련기사를 썼다.
▲윤씨는 매경 자회사인 매경인터넷의 유료화에 대비한 사업의 제안설명회 자리에서 한 차례(2001년 1월19일) 만난 적이 있으나 당시 패스21의 제안은 실무자 검토에서 채택되지 않았다. 매경소속 부장 2명과 취재기자 1명이 패스21주식을 받아 집유판결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이들은 모두 사직처리됐다.
-(이원형.안택수)매경이 현정권의 보호를 받아 급성장했다는 지적이 있다.
▲매경의 성장은 본인을 포함한 임직원들과 일선 기자 등의 노력에 의한 결과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 제기되는 '현정부의 비호' 의혹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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