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적조 일단 소강상태

지난 22일 적조 주의보가 내려진 경주시 양남면~포항시 대보면 호미곶 해역에는 적조 띠가 나흘째 먼바다에 머물러 다행히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포항지방 해양수산청은 26일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 연안은 1㎖당 적조 개체수가 4천개로 어류 치사량 3천개를 넘어섰으며 포항 장기면 양포와 포항 대보면 강사리도 각각 600개와 1천개의 적조생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경주와 포항 연안에 폭 500m~1㎞, 길이 2~4㎞ 크기로 형성된 3개의 적조띠는 연안에서 2.5~3마일이나 떨어져 동해 연안의 양식어장과 육상 양식어장은 적조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

그러나 먼마다의 적조띠가 조류와 풍향의 변화에 따라 양식어장이 밀집한 연안쪽으로 접근할 우려가 높아 어민들은 적조의 이동상황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포항시 구룡포읍 하정2리 우리축양장 대표 강재곤(62)씨는 "주말부터 연안 앞바다 물이 깨끗해져 그나마 다행이지만 수온이 23℃에서 25℃로 높아져 적조 확산에 대한 걱정은 그대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경주~포항 대보간 해역에는 그동안 표층과 심해 저층간 수온 변화폭이 적었으나 강한 남동·남서풍에 의한 냉수대의 영향으로 25일 표층수온은 23.5℃ 내외로 측정된 반면 수심 5~10m층은 19℃, 10~15m층은 17℃, 15m이하층은 15℃ 이하로 낮아졌다.

심해저층 수온이 떨어질 경우 표층의 적조 증식이 둔화돼 적조 확산을 차단하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적조 방재에 동원된 바지선 1척과 굴삭기 1대, 덤프트럭 1대, 어선 40여척은 주말 동안 이틀째 발을 묶어둔 채 놀렸다.

경주시는 감포항과 읍천항에 확보된 황토흙 3천820t은 수온 상승으로 잠복상태에 있던 적조가 빠른 속도로 확산될 때 살포키로 하고 모니터 어선 10여척으로 적조발생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피해발생이 우려되는 육상어류 양식장에 대해서는 야간 취수중단과 액화산소·산소발생기 등을 사전 점검하고 해상 가두리 양식장은 가두리 시설물을 중층으로 침하시켜 적조피해가 최소화하도록 했다.

경주·박준현기자

포항·정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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