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환 총리 지명자와 장상 전 지명자의 답변 스타일은 판이했다. 장 전 지명자가 자신의 의혹에 얼굴을 붉혀가며 울먹이기까지 했다면 현 지명자는 26일 청문회에서 20여차례나 "죄송.송구스럽다","시정하겠다"며 낮은 자세로 예봉을 피해갔다.
특히 장 전 지명자가 의원들의 고압적 추궁에 "의원님이 공정하게 문제를 풀려하지 않는다"며 설전까지 벌였던 점을 상기하면 철저히 '읍소 전략'으로 일관했다는 평가다.
특위의원과의 맞대결을 가급적 피하면서 구체적 해명은 사과로 피해가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조차 "장 지명자가 다 잘못했다만 하니, 국민이 보기에 너무 재미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물론 여기에는 민주당 의원들의 '감싸기 질문'도 한몫했다.
청문회에 앞선 모두발언에서도 두 사람은 스타일이 달랐다. 장 지명자는 아예 위장전입과 주식거래, 재산세 누락신고 문제를 사과부터 해 한나라당 특위위원들의 반박자료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반면 장 전 지명자는 "자식의 국적 문제, 학력기재와 부동산 구입 등의 문제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기 그지 없다"며 '사과' 보다는 '심려를 끼쳤다'는 우회로를 택했다.
실정법 위반의혹 등 '예민한 대목'에 대한 답변 역시 장 지명자가 '능숙'했다는 지적이다. 장 전 지명자가 "(주민등록 이전경위는) 시모가,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오기는 비서가 한 일"이라며 '모르쇠' 답변으로 일관했다면 장 지명자는 한참 답변을 미룬 뒤 "잘하겠다" "좀더 알아보겠다"고 짧게 말해 청문회 긴장도를 떨어뜨렸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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