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고교들에 대학문 활짝

경북 지역 중.상위권 고교생들의 학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데다 서울대를 비롯한 일부 수도권 대학들이 내년 입시부터 신입생 선발 지역할당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경북 수험생들의 진학 기회가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19일 전국 11개 시.도 고교생 67만여명이 부산시 교육청 주관으로 치른 학력진단평가에서 경북의 고교 10여개가 평균 점수 상위 50개교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별로는 15개 고교의 3학년생들과 각각 14개 고교 1, 2학년생들의평균 점수가 50위 안에 들었다. 이에 비해 대구는 1, 2, 3학년 각각 3개, 2개, 4개의 고교가 포함됐다.

특히 과학고, 외국어고 등 14개 특수목적고를 제외할 경우 상위 36개교 가운데 경북의 고교 12~13개가 포진돼 11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또한 지역별로도 포항, 구미, 안동, 경주, 김천 등에 골고루 분포돼 비평준화인경북의 중.소도시 상위권 고교들은 전국 수준의 학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의 한 고교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대구 최상위권 고교보다 나은 학력을 보인 경북의 고교가 2, 3개였는데 올들어10개가 넘어선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비평준화로 하위권 성적은 떨어지지만 중.상위권은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서울대와 한국외국어대가 내년 입시부터 신입생 지역할당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데다 상당수 수도권 대학들이지역할당제에 공감을 표시, 경북의 군단위 고교 수험생들의 진학 기회도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교사들은 지역할당제가 실시되면 중.소도시학생들의 대도시 전학, 군지역 학생들의 도시 전학 등도 한층 줄어들어 농.어촌 교육 황폐화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경북의 한 고3담당 교사는 "군지역 고교에서는 서울대나 연.고대 합격자가 1년에 두세명 나오기도 힘든 상황인데 지역할당제가실시되면 도시보다 오히려 진학에 유리해질 것"이라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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