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대 오페라단 공연

영남대가 개교 55주년을 기념해서 준비한 도니제티의 오페라 '람메르무르의 루치아'가 9월26~28일(오후 7시)까지사흘간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 공연된다.

'루치아'는 대구에서도 여러 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렸던 도니제티의 비극으로 3막2장의 오페라 세리아(정가극)계열의 대표작이다. 원전은 '람메르무어의 신부'. 도니제티 이전에도 많은 작곡가들이 오페라로 만들었지만 도니제티의 것이 단연 최고이다.

내용은 람메르무어 성(城)의 성주동생인 루치아와, 성주와 원수지간인 에드가르도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마치 원수 가문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죽음으로 끝나듯, 도니제티의 루치아 역시 죽음으로 끝나는 비극적인 사랑을 그렸다.

사랑과 현실의 갈등 속에서 미쳐가는 루치아가 부르는 '부드러운 속삭임이...향이 타오르고'(3막1장)는 17분동안 계속되는클라이맥스로 고도의 기교가 요구되는 아리아이다. '광란의 아리아'라고도 불릴 만큼 오페라 아리아의 백미로 손꼽히고 있다.

영남대 음대 동문-대학원생-대학생이 트리플 캐스팅 되었지만 루치아 역은 워낙 고난도의 아리아를 계속 불러야되는 특성상 학생 출연자는 전-후반부로 나뉘어 두명이 맡게 된다. 이외에도 '둘레는 고요한 침묵속에 잠기고'(1막2장, 루치아), '내 조상의 무덤이여...'(3막2장, 에드가르도) 등의 유명 아리아가 있다.

영남대 음대가 개교 55주년 문화행사로 내놓은 루치아 공연에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이소영(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씨가 연출,영남대 음대 오케스트라(지휘 장한업 교수)와 합창단(지휘 한용희 영남대 겸임교수)이 출연한다.

루치아(소프라노)에는 최윤희 추미희 이한나/이지혜, 에드가르도(테너) 신용배 지민청 신화봉, 엔리코(바리톤) 이인철 김상충서의석, 라이몬도(베이스) 임용석 이재훈 임채준, 알리사(메조 소프라노) 김자영 추영경 박선향씨가 출연한다. 아르투로(테너) 최성재 장성익, 노르마노(테너) 천성준 김성환씨.

음악계의 중견으로 자리잡은 동문과 음악계 진입을 기하려는 대학원생, 학부생 등이 한 팀을 이뤄 하루씩 공연하며 이탈리아 원어와 함께 한글자막이 제공된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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