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하게 삽시다-택시기사 '철인'이석천씨

▨택시기사 '철인' 이석천씨

이석천(48.대구시 남구 대명9동)씨는 '철인(鐵人)'이다.철인3종 경기인 바다수영 3.9㎞,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 코스를 잇따라 17시간 안에 모두 끝내는 사람에게 붙는 호칭이다.

그의 최고기록은 13시간 20분. 이 경기에 4번 출전해 모두 완주했다.택시운전을 하는 그는 오후 5시부터 12시간 일을 한 뒤 새벽 5시면 하드트레이닝을 시작한다. 3시간 동안 신천둔치에서 20㎞ 정도 달리기를 하고 앞산에 있는 대원레포츠 수영장에서 헬스와 수영을 한다.

7일 일하고 하루 쉬는 날이면 사이클을 타고 헐티재에서 청도군 각북을 거쳐 팔조령에 이르는 8㎞ 구간을 내달린다.철인3종 경기에 입문한 것은 43세 때인 1997년. 늦은 나이에 그는 왜 이렇게 힘든 운동을 시작했을까.

"사업을 하다 95년에 실패를 하고 사기까지 당했죠. 경제적으로도 힘들었지만 대인기피증까지 생길 정도로 정신적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신문에서 철인 3종경기에 대해 알게 되고 나 자신과 싸워 이기기 위해 입문하게 됐습니다".

해병대 출신인 그는 이전부터 수영을 계속해 왔고 오랫동안 등산을 해온 터라 기초적인 체력엔 자신이 있었다. 준비가 미흡했지만 첫 출전한 대회에서 13시간 40분의 기록으로 완주를 했다.

그는 지금까지 병원에 간 일이 없어 혈압이나 혈당 수치가 얼마인지조차 모른다. 그만큼 건강에는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담배는 아예 피워본 적이 없으며 술을 마셔도 맥주 1병 정도로 자제한다."운동을 하면서 대인관계가 좋아졌습니다. 사업 실패 이후 좌절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힘든 운동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게 됐습니다".

그는 최근 새생명나눔실천회에 시신기증과 장기기증 신청을 했다. 가진 것은 없지만 사회와 이웃을 위해 작은 사랑을 실천하려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김교영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