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계획 철회를 유도하기 위해 중동 지역 국가외 러시아와 중국을 상대로 한 '협상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26일부터 중국 및 러시아 순방에 나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두 나라로부터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협상에 나섰다. 중국과 러시아는 안보리의 승인을 받지 않은 미국의 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라크 정부는 사브리 장관의 중국.러시아 순방에 앞서 이라크가 러시아 기업들과 400억달러에 달하는 장기 경제협력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의 우려를 의식, 이 계약은 새로운 것이 아니며 오래 전부터 추진해온 것이라고 무마에 나섰다.
사브리 장관은 오는 9월2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관계자들과 만나 쌍무문제 및 무기사찰을 둘러싼 이라크와 유엔의 대립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9월중 미국에 대표단을 보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비축에 관한 증거를 미국에 요구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도 27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열리는 이라크-시리아 위원회 연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시리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양국은 대규모 합작기업 설립을 골자로 한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리아 수출업체들은 이라크로부터 40억달러에 달하는 조달 주문을 수주했다.
이같은 이라크의 외교적 노력으로 쿠웨이트까지 포함한 모든 걸프협력위원회 회원국들은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에 반대하고 있다.
카타르의 셰이크 하마드 빈 자셈 알 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26일 이라크를 방문, "이라크에 대한 새로운 공격은 지역 전체를 다시 위험에 몰아넣을 것"이라며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의사를 천명했다.
알 타니 장관은 지난 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래 이라크를 방문한 걸프협력위원회 회원국 최고위 관리로 이라크에서 철수한 유엔 무기사찰단의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과 이라크 간에 중재역할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는 미국, 영국과 상호방위협정을 체결했으며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를 포함 3개의 군사기지를 미국에 제공해 수천명의 미군 해병대가 주둔하고 있다.
한편 사우디의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왕세자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사우디의 홍해변 항구도시 지다에서 회담을 갖고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사우디 관영 SPA통신이 보도했다.
정리 = 조영창 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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