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5대의혹 진상조사특위'를 '9대의혹 특위'로 개편, 병역비리 의혹 규명에 당력을 총집중하고 있다. 기존 '5대의혹 특위' 내의 4개 소위는 그대로 두는 대신, 빌라게이트와 원정출산 문제를 다룰 소위를 떼어내 별개로 하고 여기에다 3개 소위를 추가한 것이다.
9대의혹 소위는 △병역비리 은폐의혹 진상규명소위(위원장 천용택) △국세청 동원 불법대선자금조성(위원장 신기남) △안기부예산 횡령사건(위원장 함승희) △최규선씨 20만 달러 수수의혹(위원장 윤철상) △빌라게이트(위원장 조성준) △부동산 투기의혹(위원장 이재정) △불법비자금 조성의혹(위원장 박병윤) △원정출산(위원장 김화중) △부친 친일행적의혹소위(위원장 송석찬)다.
한화갑 대표는 28일 "이회창 후보 권력형비리 관련 5대의혹 특위를 세분화시켜 9대의혹 특위로 확대 개편했다"며 "이 후보는 성역인가. 진실은 밝혀져야 하며 우리당은 진실을 규명하는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 "조사할 필요가 있는 사안이 생기면 추가로 특위를 더 만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유용태 사무총장은 "국민의 3분의 2 이상이 이 후보 아들들의 병역면제에 비리가 있었고 은폐가 됐다고 알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이를 딴 방향으로 돌리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천용택 병역비리 진상규명위원장은 "한나라당이 김대업씨의 호텔비까지 추적하는 등 정면대응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진실은 따로 있기에 한나라당이 당력을 결집한다고 해도 병역비리는 입증될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지난 국회 국방위에서 이명현 중령(당시 병역비리수사팀장)은 '98, 99년 병무청에 병적기록표 사본 제출을 요구했는데 병무청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제출을 거부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답변했다"면서 수사방해 의혹을 제기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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