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의 대표적인 문화 유산 가운데 가야 문화가 있다. 그러나 600년간 이어져 왔음에도 신라나 백제, 고구려 등의 삼국 문화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소외돼 왔다.
그래서 더욱 아쉽고 신비스러운 게 가야 문화이다. 일부 사학자는 기원경부터 우리 역사를 삼국시대가 아닌 가야를 포함한 사국(四國)시대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할 만큼 가야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대구 가까운 고령에서 가야 문화의 중요한 부분들은 살펴볼 수 있으므로 한번쯤 시간을 내 보자. 지루한 비를 이겨내고 점차 황금색을 띠어가는 초가을 들판을 보면 마음도 넉넉해질 것이다.
▧사전학습=고령군청 홈페이지(www.kory21.net)에 대가야 사이버 박물관이 있어 3차원 그래픽으로 미리 볼 수 있다. 가야문화연구소(todori.inje.ac.kr/~kaya)나 홍익대 김태식 교수의 홈페이지(www.hongik.ac.kr/~kayakim)에서도 가야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
▧찾아가기=고령의 가야 유적은 고령읍을 중심으로 크게 고분군과 가야 도요지, 가야 문화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고분과 관련해서는 지산리 고분군과 대가야 왕릉전시관, 고아리 고분벽화 등을 들 수 있고, 가야 도요지로는 대평리 가야토기 도요지와 도자기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사부리과 기산리 도요지 등이 있다.
이밖의 가야 문화재로는 고령읍내 고령향교 뒤편에 있는 궁성지, 회천 부근의 대가야 조선소가 있고 가야금을 만든 정정골과 우륵기념탑 등이 있다.
고령군청 홈페이지의 관광 안내도나 대가야 왕릉전시관에 있는 관광 안내도를 찾아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대가야 왕릉전시관 체험=고령읍에서 1km 남짓, 합천 방향으로 가다보면 2000년 10월에 완공된 대가야 왕릉전시관이 눈길을 끈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인 지산리 고분군 44호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재현.전시한 곳이다. 여기서는 우선 대가야의 순장제도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다.
순장제도가 무엇이고 생기게 된 배경과 방식, 순장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살펴보자. 무덤의 중앙엔 누가 있고 이를 중심으로 사람들과 유품이 어떻게 배치됐는지 눈여겨보자.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다. 또 가야토기의 특징, 신라 금관의 단순미를 보는 듯한 가야 금관, 철기 문화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말의 장식품이나 무기 등의 각종 철기 제품들을 그려보자.
▧지산리 고분 체험=왕릉전시관 바로 뒤편 산을 올라가면 고분 수백기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산이 가파르기 때문에 오르기가 다소 힘들겠지만,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안고 한눈에 들어오는 고령읍내를 내려다보며 옛가야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봉분들은 직경 10m 내외에서부터 40m이상의 것까지 다양하다.
대형 고분들은 경주 황남동 일대의 고분들을 제외하면 지역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가진 것들이다. 고분들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당시 생활상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미디어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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