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투명 폴리로 표현한 도회적 서정들

남춘모 30일부터 개인전

남춘모(42)는 요즘 소위 뜨는 작가다. 아니 이미 뜬 작가인지 모르겠다. 지난 1년동안 전국의 굵직굵직한 미술관.화랑에서 무려 6차례의 개인전을 가진 것이나, 불티나게 작품이 팔려나간다는 확인되지 않는 소문만 봐도 그렇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작업실인 청도 대산초교에 아침 저녁 출퇴근하는 성실함을 잃지 않고, 작품을 대할 때도 늘 진지한 자세를 보여준다. 그림값이 오른다는 사실보다는, 이런 장점이 그를 더욱 작가답게 보이게 하는지 모른다.

그는 30일부터 9월 27일까지 이현갤러리(053-428-2234)에서 열세번째 개인전을 연다.주제는 '스토로크 라인(stroke-line)'. 위에서 아래로 쭉쭉 뻗어내린 투명 폴리의 시원스런 선(線)맛이 일품이다.

거기다 아크릴을 옷처럼입혀 감상자에게 착시현상과 물성, 색감의 오묘함까지 제시한다. 현대적 재료인 '폴리에스테르'를 통해 도회적 서정과 향토적 단순미를 볼 수 있는게 감상 포인트.

색감도 예전에 비해 한결 밝고 경쾌해졌다. 그는 "3, 4년전 어둡고 칙칙한 색에서 보다 열리고 개방적인 모습으로 나아간 셈"이라고 말했다.그렇지만 밝고 경쾌하다는 것은 전반적으로 가벼워지고 대중지향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게 아닐까.

또 비슷한 작품 틀을 오래 고수하기 보다는 새로운 모색이 필요한 때가 되지 않았을까. 그는 올해말 호주 멜버른, 독일 쾰른, 미국 마이애미 등 각종 국제아트페어에 잇따라 참가할 계획이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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