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잿더미 1년...새 청사진 아직 '안개속'

미국 뉴욕의 쌍둥이 빌딩 세계무역센터(WTC) 건물이 9.11테러로 잿더미로 변한지 1년이 다가온다. WTC는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WTC 재건축을 주관하는 로우 맨해튼 재개발 회사(LMDC)는 최근 5개 이상의 건축 및 도시계획 회사에 디자인 용역을 의뢰했다.

이 회사들은 16에이커에 달하는 WTC부지의 상업적 용도에 대한 계획수립과 9.11테러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기념조형물 건립을 제안할 계획이다. LMDC는 최근 디자인 회사들에게 입찰을 요청하며 새로운 WTC 재건축 스케줄을 발표했다. LMDC는 세계의 여러 디자인 회사에게 오는 9월 16일까지 아이디어(도안, 디자인 모델, 컴퓨터 그래픽)를 제출토록 요청했다. LMDC는 9월말까지 5개 디자인 팀을 선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종 청사진 제출시한은 2003년 봄까지로 늦춰질 듯. LMDC의 롤랜드 베트는 "응모 회사의 규모가 크고 세계에 널리 알려진회사라는 점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응모 작품의 창조성과 역동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LMDC는 이에 앞서 맨해튼 소재 디자인 회사 비에르 블라인드 벨레와 계약했다. 비에르 블라인드 벨레사는 지난달 6가지 WTC부지 이용계획을 제출했다. 이 회사는 12가지 이상의 계획안을 급히 만들었다. 그러나 그 계획안은 광범위한 계층의 시민들이 반대했다. 공청회에서 4천명으로부터 회신받은 결과 그 계획은 상상력이 매우 부족하고 오피스 빌딩으로는 너무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비에르 블라인드 벨레사는 12가지 계획안을 추가로 내놓았지만 그 제안들도 대부분 사무공간 확보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벨레사는성명을 통해 "우리의 가장 창조적인 작품이 시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9.11테러로 파괴된 110층짜리 쌍둥이빌딩과 기타 작은 빌딩들은 1천100만 평방피트의 사무공간을 보유했다. 첫번째 디자인은 이 사무공간을 대체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 사무공간에 대한 설계 명세서는 뉴욕과 뉴저지 항만당국, 그리고 부지를 소유한 수송기관이 내놓았다. LMDC의 베트는 이와 관련,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이 자리를 상업 및 판매공간을 혼합한 공간으로 다양하게 개발하기로 했어요. 즉 1천100만 평방 피트의 상업적 공간,그리고 50만 평방 피트의 판매공간을 확보한다는 게 당초 계획이었습니다".

벨레사는 늘어선 사무공간과 많은 개방 공간으로 설계한 도안을 제출했다. 이 계획안은 문화 시설과 거주자용 주택공급안도 포함하고 있었다. 이 회사는 "오페라 하우스나 박물관과 같은 주요 문화 시설들이 포함된다면 이 시설 이용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자인 입안자들은 또 서쪽 가장자리를 따라 1마일 길이의 산책길을 내고 로우 맨해튼의 스카이 라인이 다시 두드러질 수 있도록 큰 구조물을 건설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벨레사의 첫번째 6가지 계획안은 1천500피트 높이로 32층에서 85층짜리 건물 4동에서 6동으로 구성된 오피스 타워를 건설한다는 안이었다.그러나 LMDC는 타워가 서있던 1에이커의 작은 부지에 기념물과 관련없는 어떤 것이 계획됐다는 데 실망했다.

지난해 7월부터 99년간 WTC를 임대한 부동산 에이전트 래리 실버스타인은 사라진 5만개의 일자리를 되살리고 9.11 이전 미국에서 세번째로 큰 비즈니스 지역인 로우 맨해튼 지구의 '경제 엔진'을 소생시키기 위해 향후 10년동안 사무공간을 재건축하기를 원했다.

오는 11월 최종 디자인이 수락되면 LMDC는 비에르 블라인드 벨레사의 아이디어와 함께 5개 새로운 건축회사로부터 나온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종합할 것이다. 이어 LMDC는 12월쯤 세가지 새로운 건설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