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적조 피해 '태풍 덕' 기대

적조 피해가 29일 오전 경주시 감포 앞바다에서 첫 발생한 이후 포항 등지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이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은 경주~포항 호미곶까지의 적조주의보를 29일 적조경보로 높여 발효했다.

경주시는 29일 경주시 감포 앞바다의 가두리 양식장 2곳에서 100만마리의 어류가 집단폐사한데 이어 30일 오전에 양남면의 한진수산 해상가두리 양식장의 광어와 우럭 40만마리 가운데 이미 수천마리가 폐사하는 등 또 다른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29일 오후 6시쯤에는 포항시 장기면 양포리 김종화(46)씨의 해상가두리 양식장에 적조가 덮쳐 우럭 45만여마리중 60%가량이 폐사했다.

적조띠의 바다 점령으로 경주.포항 해역의 육상 양식장은 취수를 이날부터 긴급히 중단, 적조가 장기화될 경우 양식 어류가 산소 부족으로 떼죽음을 당할 위기에 놓여 어민들의 위기감이 더해가고 있다.

한진수산 대표 한상초(50)씨는 "바다가 적조로 덮였는데 당국은 바지선 1척으로 방제를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원전 온배수 영향 여부도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북 동해안의 적조띠는 북상하는 태풍 루사 영향으로 먼 바다에서 연안으로 밀려들 가능성이 높아 이번 주말이 적조의 새로운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적조세력은 여전히 위협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지방 해양수산청은 30일 포항시 양포~모포 연안은 코클로디니움 개체수가 5천개에서 3만개인 고밀도 적조띠가 형성됐고 영덕군 강구~축산연안 적조도 개체수가 500~1천500개로 늘어난 채 연안 3마일 해상에 퍼진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주시 연안은 1㎖당 최고 1만개까지 검출됐던 적조 개체수가 500~1천개로 줄어드는 등 적조 밀도가 다소 줄어들었다.

포항 수산청은 태풍으로 먼바다 적조띠가 연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어민들에게 요청했다.

박준현.정상호.임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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