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 속 역사기행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등은 우리가 한번쯤 접해봤던 고전 소설이다. 고전 소설 속의 인물들은 과연 소설처럼 살았을까?
이 책은 16편의 고전 소설 속에서 역사의 한 단면을 끄집어내 살아있는 역사 이야기로 재구성했다. 작품의 배경, 집필 시기를 중심으로 시대순으로 구성했다.'심청전'을 읽다보면 심청의 아버지 심봉사는 어떻게 지냈을지가 궁금해진다. 이를 통해 조선시대 사회보장제도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또 사건실화에 바탕을 둔 계모소설 '장화홍련전'에서 계모는 못된 인물로 묘사하지만 막상 장화의 죽음을 직접 지시한 아버지에게는 면죄부를 부여하고 있다. 여기서 전통시대 남녀 성차별 의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허구의 세계에서 끄집어낸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과 역사가 흥미롭다. 9천원. (신병주.노대환 지음/돌베개)
◈영원한 문화도시 아테네
그리스 문화 전반을 이해하기에 아테네만한 곳이 없다.아테네의 문화와 역사는 그리스를 대표하고 있어, 아테네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리스가 보인다.
이 책은 그리스의 구체적인 문화유적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그 유적에 담긴 문화 일반과 당시의 시대 상황을 설명한다.
대표적 유적이자 연극의 중심지 디오니소스 극장은 그 구조와 쓰임새는 물론이거니와 그 탄생 배경인 디오니소스 숭배와 제식에서 보여지는 광기까지 설명하고 있다.
아테네 안팎을 입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한 도시뿐만 아니라 고대의 역사까지 한눈에 그려진다. 컬러 사진들을 실어, 아테네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1만8천원. (김봉철 지음/청년사)
◈도련님
일본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리는 나쓰케 소세키의 신작. 세상물정도 모르고 고집불통에 말썽만 피우던 '도련님'이 올곧은 기질로 부패한 사회에 맞서는 과정을 그렸다.
그가 세상과 싸워나가며 겪는 사건들은 소세키 특유의 재치있는 문체로 묘사돼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재미있게 승화시키고 있다.
주인공이 유년시절부터 청년시절에 이르는 사이에 자기를 발견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성장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다.
저자는 도련님의 활약상을 통해 부조리한 세상에 양심의 깃발을 세우고 정의가 승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생과 세상사에 대한 나쓰메 소세키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 8천원. (나쓰메 소세키 지음/인디북)
◈러브 패러독스
솔직하고 명쾌하게 터져나오는 20, 30대 싱글우먼들의 사랑과 섹스. 신문과 잡지에 연애담론을 연재하는 연애 칼럼니스트 임경선이 말하는 워킹우먼의 사랑이야기다.
저자는 겉으론 쿨(cool)하며 자유로운 고양이과 여성들과 때론 악녀가 되고자 하는 그녀들이지만 실은 단순하고 물러터진 애정에 목마른 강아지과 속할 뿐이라고 일침을 놓는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은 아직까지 솔직한 연애나 결혼이 힘든 나라. 결혼 따로, 사랑 따로, 몸 따로, 마음 따로 분리된 혼돈의 공간이다. 결혼을 앞둔 싱글들의 혼란과 욕망, 겉으로만 쿨하고 개방된 '헛똑똑이들'의 연애방정식을 수정한다. 8천200원. (임경선 지음/문학세계사)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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