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달 2일 시내버스 파업 조짐

경북지역 시내버스 업체들의 노사 임금협상 결렬로 9월 2일 오전 6시부터 시내버스의 총파업이 예고됨에 따라 경북도와 시·군은 택시 부제 해제, 등교시간 조정, 대체 운행 등 비상 수송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번 동시 파업에 참여하는 회사는 도내 전체 시내버스 회사 19곳 중 14곳. 나머지 4개 회사는 개별협상을 진행 중이며, 1곳은 파업에 불참키로 했다. 포항·상주시는 이번 총파업과 관계 없이 정상 운행된다.

구미·경주·안동 등 도내 8개 시지역은 그러나 전체 운행노선 중 대체 운송수단 투입이 가능한 노선이 20~30%에 그칠 전망이어서 시민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구미시는 29일 비상수송대책회의를 열어 관광버스·학교버스·관용차량 등 64대를 투입키로 했으나 대체운행이 가능한 노선은 전체의 18.5%인 18개 노선에 그칠 전망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전체 노선 중 이용객이 많은 18개 노선에 우선 투입키로 했다"며 "택시 219대의 부제를 해제하고, 공무원 및 학부모의 승용차 함께 타기를 유도해 학생들의 등·하교 수송을 돕겠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또 지역 중·고생들의 등교시간도 오전 9시까지로 조정키로 했다.

경주도 현재 운행 중인 시내버스 162대가 파업에 동참할 경우 전세버스 173대 중 103대를 투입하고 택시부제를 해제키로 했다. 경주의 경우 개인택시 633대와 법인택시 446대가 운행 중이지만 부제를 해제해도 관광지의 특수성 때문에 수송차량이 크게 부족할 전망이다.

안동시는 전세버스 53대와 관용·자가용버스 20여대 등 80여대를 긴급 투입키로 했다. 그러나 대체운행이 가능한 노선은 전체 126개 노선 중 시가지 주요 노선 30여곳에 그칠 전망이다.

또 읍·면지역과 오지노선에 대해 면소재지까지 1시간 마다 전세버스를 투입하고 리·동으로 연결되는 지선에는 자가용 승합차 70여대에 임시 유상운송 허가를 내줄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파업 예정일인 2일 새벽까지 줄다리기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시내버스 파업의 경우 시민 피해가 워낙 크기 때문에 가급적 노사간 의견차이를 줄여 파업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현·박종국·정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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