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민주 병역 공방

김정길 법무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앞두고 한나라, 민주 양당의 '병풍공방'이 일전불퇴의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즉각 사퇴와 검찰 자진출두를 요구하고 나섰고 한나라당은 수사기밀 유출을 들어 박영관 서울지검 특수1부장을 대검에 고발하는 한편 민주당 한화갑 대표를 '병역기피' 인물로 지목했다.

민주당은 30일 "한나라당이 검찰총장에게 의원들을 집단으로 보내 박 부장 교체를 요구하다 뜻대로 되지않자 법무장관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냈고, 이어 박 부장을 고발하기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이 후보 관련 병역비리를 덮기 위해 한나라당의 상상력은 끝이 없어 보인다"며 "이 후보는 자신의 공언대로 후보를 사퇴하고 아들 및 부인과 함께 검찰에 출두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 대표는 "이 후보는 후보직을 내놓고 부인 한인옥씨, 장남 정연씨를 데리고 검찰에 자진출두해야 한다"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정연씨가 2천만원을 주고 병역면제를 받았다는 것은 공공연한 얘기였음이 드러났다"며 "98∼99년 병무비리를 조사한 검·군 합동수사단 관계자와 현직 장교, 판사가 이를 증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한 대표를 겨냥, "한 대표는 병풍의 '병'자도 꺼낼 자격이 없으며 고령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면제를 받은 병역기피 의혹이 짙은 인물"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남경필 대변인은 "조만간 한 대표의 병역기피 의혹에 대한 사실을 낱낱이 밝힐 예정"이라며 "그 전에 왜 병역면제를 받았는지, 어떤 수단으로 면제 받았는지를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또 김대업씨가 지난해 3월 김대중 대통령의 방미를 수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남 대변인은 30일 "김씨가 병역비리범 박노항 원사를 추적한답시고 미국에 체류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당시 사기혐의로 지명수배 기소중지된 상태에서 어떻게 무사히 출국하고 입국할 수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혹시 DJ 방미 수행단에 끼어 들어갔거나 정권실세의 특명에 따라 검거망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했다.

또 '김대업 정치공작 진상조사 특위' 이재오 위원장은 "김씨가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이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7차례 걸쳐 SBS골프 닷컴의 골프동호회인 '부부 모임'게시판에 자신의 이름으로 글을 올렸다"며 "범죄자가 아닌 귀빈으로 특별대우 받았다는 얘기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