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법무 해임안 대치

한나라당은 김정길 법무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처리 시한인 3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단독처리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의장 공관 봉쇄와 함께 본회의장 점거 등 개회를 원천적으로 막았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물리적 충돌에 따른 비난여론을 의식, 해임건의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내달 정기국회에 다시 제출키로 한다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총 등을 통해 민주당 측이 본회의장 및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을 원천봉쇄하고 있는 데 대해 "물리력으로 국회를 무력화시키려는 망국적 행태"라는 등 강력 성토한 뒤 해임안처리의 불가피성을 거듭 역설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김 장관은 숱한 권력비리를 축소.은폐.미봉한 것도 모자라 재기용되자마자 특정지역 중심으로 정치검사들을대거 중용, 정치검찰로의 회귀를 기도했다"며 "정치검사의 대부인 김 장관을 축출해야 하며 민주당과 자민련내의 양심적인 의원들의 동참을 거듭 호소한다"고 말했다.

회의 직후 당 소속 의원들은 오전 10시 개회 예정인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민주당 의원과 보좌진 등의 강력 저지로 몸싸움을 벌였다. 또 임인배 수석부총무를 비롯한 8명의 의원들을 의장공관으로 보내 박관용 의장 엄호에 나섰으나 민주당 의원들의 '철벽봉쇄'를 뚫지 못했다.

▨민주당은 박관용 국회의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오전 6시부터 유용태 사무총장을 비롯한 10여명이 한남동 의장공관을 찾아가서 박 의장의 출근을 원천 봉쇄했다.민주당은 이어 10여명의 의원들이 더 늘어난 20여명의 의원들로 의장공관 저지조를 편성, 법무장관 해임건의안 표결 시한인 오후 2시30분까지 의장공관에 머물렀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본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한나라당의 법무장관 해임건의안 단독처리 방침은 국회 다수 의석을차지한 한나라당의 1당독재이자 오만"이라고 성토하고 국민과 함께 저지투쟁에 나서겠다고 결의했다. 정균환 총무는 당초 본회의 개의시각에 앞서 총무회담을 갖자는 한나라당의 제의를 거부했다가 9시가 넘어 총무회담에응해 마지막 절충에 나서기도 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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