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임안 대치 이모저모

법무장관 해임건의안처리시한인 31일 오후 2시30분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강행처리'와 '실력저지'로 맞서며 국회의장 공관과 본회의장 등 곳곳에서 격돌했다.

0…이날 본회의 개의시각인 10시에 앞서 한나라당 이규택, 민주당 정균환, 자민련 김학원 총무는 가까스로 귀빈식당에서 총무회담을 가지기는 했으나 자리에 앉자마자 설전을 벌였다.

이 총무가 "김정길 법무장관과 박영관 특수1부장 교체를 약속해주면 해임안 처리를 재검토해 보겠다"고 제안했지만 정 총무는 "정치권이 검찰인사에 개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양당이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나서 결과를 보고 따지자"며 한나라당 제안을 거부했다.이 총무가 먼저 "왜 옛날식으로 공관까지 막고 그러느냐"며 민주당의 의장공관 봉쇄를 비난하자 정 총무는 "한나라당이 옛날처럼 강행처리하려고 하니까 그런 것 아니냐"고 맞받았다.

그러자 이 총무는 "야당이 어떻게 강행처리하느냐. 의장실을 막아도 될 것을 의장공관까지 가서 막는데 동료의원들끼리창피하지도 않느냐"고 공격했고 정 총무는 "국회는 한나라당이 여당"이라며 실력저지 방침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양당 총무는 곧바로 의총장으로 찾아가서 총무회담 결렬사실을 밝히고 전의를 다졌다.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소집했으나 총무회담이 계속되는 바람에 각각 146호실과 예결위회의장에서 대기했다.

0…이에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6시부터 8개조로 편성된 저지조를 의장공관과 국회의장실, 본청입구, 본회의장 등에배치하면서 본격적인 해임안 저지투쟁에 나섰다.조배숙 의원 등 민주당의원 10여명이 공관에 찾아와 의장의 등원저지에 나서자 박관용 의장은 이날 오전 7시40분경 한나라당 이 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민주당 의원들의 저지로)출근이 어려울 것 같다"고 통보했다.

이에 이 총무는 총무단 등 10여명의 소속 의원들을 곧바로 의장공관에 보내 박 의장을 보호해 본청에 모셔오도록 했다.한나라당은 민주당의원들이 많아 박 의장이 등원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자 이날 오전 9시 넘어 소속 의원 20여명을 더 보내 민주당 의원들의 봉쇄를 풀고 박 의장의 국회출근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도 20여명의 의원들을 더 공관에 보내 의장공관에서부터 박 의장의 등원을 원천봉쇄 했다.

0…해임안 표결시한을 하루 앞둔 30일에도 국회주변은 긴장감이 감돌았다.이날 오후 한 때 한나라당이 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출판기념회가 열리는 시각에 해임안을 기습처리할 것이라는소문이 나돌아 민주당측이 긴장하기도 했으나 박 의장은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본회의장에서 농성하기로 한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열린 총무회담이 결렬되면서 "31일 오전 총무회담이 결렬되면10시에 본회의를 열겠다"는 방침이 전해지자 그제서야 해산하기도 했다.

서명수.서봉대.김태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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