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업 테이프 '원본'제출

김대업씨가 이정연씨의 병역면제에 관한 김도술씨의 진술이 담겼다고 주장한 녹음테이프 '원본'을 30일 검찰에 제출함으로써 테이프 원본에 대한 검찰의 성문분석 등 감정작업이 진행된다.김대업씨가 검찰에 낸 테이프는 지난 12일 제출한 테이프와 같은 내용으로 길이도 5, 6분 분량으로똑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번 테이프가 볼펜형 녹음기(보이스펜)로 녹음해 테이프에 옮긴 것을 다시 몇차례 복사한 것인데 비해 이번 테이프는 보이스펜에 서 처음 옮긴 테이프라는 차이가 있다는 게 김씨측 설명이다.따라서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이번 테이프의 음질이 당연히 더 좋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수사팀은 대검 과학수사과에 다시 성문분석을 의뢰했는데 이번에는 김도술씨와의 전화통화를 녹음한 것과 비교만 하면 되기 때문에 분석기간이 지난번보다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대검은 테이프에 등장하는 목소리가 김도술씨 것이 맞는지 최종 판단하기 위해 지난번 분석작업에서미진했던 부분을 집중 분석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번 분석이 끝난 뒤 "자료부족과 음질불량 등으로 감정자료와 비교자료에 녹음된 음성의 동일인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었다.

성문(聲紋)이 망가져 분석 가능한 단어가 6, 7개 밖에 되지 않았고, 비교대상인 김도술씨 목소리와 겹치는 단어도 4, 5개에 불과했을 뿐 아니라 목소리의 주파수대도 최고 1천500㎐로 분석가능 기준치(4㎐)를 크게 밑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제출된 테이프의 경우 녹음 직후 한번만 옮겨진 점을 감안하면 성문이 지난번보다 훨씬 덜 손상됐을 가능성이 많아 더 정확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전화통화를 녹음하면 통신채널의 특성상 3천400㎐ 이상 주파수대 음성은 전달이 안되기 때문에 비교대상 육성분석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검찰 주변에선 수사팀이 지난번 성문분석을 통해 테이프의 주인공이 김도술씨인지 여부를상당 부분 파악했지만, 사안의 민감성 등을 감안해 자세한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최종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가 성문분석 결과를 놓고 "판단이 '불명(不明)'하다"고 표현한 것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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