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30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의 대구투자유치 설명회와 상담회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남겼다.
우선 상.하수도와 전기 통신 등 기반시설을 갖춘 대규모 공단을 건설, 외국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경제관련 공무원들이 용지 수요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마케팅을 하는 적극성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이다.
또 한국기업인 유치에 필수적인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현지 한국인 기업과 연계, 이미 한국인학교를 설립한 옌타이시의 기교 또한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외국인학교를 설립하겠다고 해놓고는 부지 선정조차 못해 우왕좌왕하는 대구시에겐 좋은 본보기이다.
옌타이시와 산하 자치단체들이 저마다 한국어가 능통한 공무원 수를 늘려가고 있는 것과 함께 공무원들의 정열적이고 친절한 자세도 경쟁력이다. 단 1명의 투자자를 위해서도 공항 마중과 배웅을 하고, 필요하면 황해(黃海)를 건너오는 적극적인 행동이 투자유치금액에 따라 주어지는 인센티브 때문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헌신적이었다.
그들의 절약정신도 경쟁력을 키우는 요소였다. 행사비용 1천500만원을 절약하기 위해 중국에서 부산항을 통해 배로 관련 자재와 인부를 수송, 50개 부스를 설치했다. 전시장 사용료도 깎아 달라고 애원, 결국 할인혜택을 받았다.
지난 28일 대구시내 한 호텔에서 연 관광설명회에서도 주류와 음료수를 중국에서 공수한 것으로 준비했다. 철저한 알뜰 행사라는 점 외에도 애국심을 엿볼 수 있는 장이었다.
아무튼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한국을 찾는 투자유치사절단 횟수와 인원을 크게 늘리면서 대구도 그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같은 화류(華流)의 거친 물결은 '지역기업의 해외진출'과 '지역경제 공동화 초래'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와 닿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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