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자를 애정 듬뿍 담아 이색 피켓시위

2002학년도 교직원 정년퇴임식이 열린 30일 영남대 본관 3층 대회의실. 퇴임교직원들의 약력 소개와 훈·포장 시상 등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0여명의 학생들이 피켓시위(?)에 나섰다.

하지만 그들이 들고 있는 푯말에는 "윤병태 교수님 ♥해요"라는 애정어린 글귀가 한자씩 적혀 있었다. 36년6개월 동안의 교직생활을 접고 이날 퇴임한 윤병태(65) 정행학부 교수를 배웅하기 위해 모인 제자들이었다.

양복에 넥타이까지 깔끔하게 맨 채 '♥' 푯말을 들고 선 행정학과 배기탁(20)군은 "교수님은 높은 연세에도 항상 꿈과 열정으로 가득찬 청년의 모습이었다"며 "제자들을 늘 친자식처럼 아껴주신 교수님을 영원히 존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기치못한 학생들의 환송에 눈시울이 붉어진 윤 교수는 "요즘 사제간의 정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들은 우리 학생들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나온 말"이라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영남대에서는 이날 윤 교수 외에 허재윤(인문학부).조화석(자연과학부).윤일홍(경제금융학부).송병순(교육학과) 교수 등 교수 5명과 직원 5명이 정년퇴임했다.

한편 대구.경북지역 각 대학에서도 이날 잇따라 정년퇴임식이 열려 계명대에서는 정기숙(경영학부).함옥상(생활과학부).이광(자연과학부).조응규(국제학부).김창수(미술학부) 교수가 퇴직했다.

또 대구대에서는 김정권(특수교육학부).정봉도(특수교육학부).황감용(행정학과).육종수(법학부).남상만(사회복지학부).정영식(영어교육과) 교수가, 계명문화대학에서는 이환기(관광과).송석우(유아교육과) 교수가 퇴임했다. 경북대는 이에 앞서 지난 28일 퇴임식을 갖고 조문호 교수(영어영문학) 등 12명이 퇴임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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