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0일 오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방북사실을 '중대뉴스'로 전달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북한에 체재하고 있는 일본 여행자들의 말을 인용, 북한 정부당국이 오후 3시 각 직장에 "오후 4시부터 중대방송이 있으니 청취하라"는 내용의 연락을 내보냈다는 것.
이어 오후 4시에 각 직장에서는 스피커를 통해 "9월 중순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우리 나라를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을 접견, 대담한다"는 내용의 방송이 흘러나왔다.
한 남성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일본 총리가 우리 나라에 온다면 그간 물밑 교섭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된다"면서 "일본이 한반도 식민지배에 사죄, 보상해서 양국이 국교정상화를 통해 경제교류를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30일 북한을 둘러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된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방북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숀 맥코맥 미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고이즈미 총리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방북 계획을 논의했고 부시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가 방북계획을 사전 통보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쿵 취앤(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북일간 관계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다"며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이 양국간 현안 해결과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을 환영하면서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이 동아시아 지역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이 북일간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오는 9월17일 북한을 방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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