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곁에서 클 수 없는 아이들을 복지시설이 아닌 이웃의 '가정'에서 보살피자는 '대안가정운동'이 출범 2개월만에첫 대안가정을 찾았고 대안가정 희망자도 갈수록 증가, 인정이 메말라가는 사회에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더욱이 대안가정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빠듯한 봉급생활자'가 대다수여서 조그만 살림살이라도 쪼개서 나누려는 이웃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월21일 출범한 '대안가정운동본부'(대구시 중구 북내동, 053-253-4675.www.daeanhome.org)는지난 16일 생후 2개월된 민이(가명)의 새 가족을 찾아줬다. 운동본부출범 후 첫 대안가정의 탄생.
민이는 장기입원이 필요한 엄마와 생계를 위해 아이를 돌볼 수 없는 아빠때문에 태어나자마자 거둬줄 곳이 없었던 아이였다.
하지만 경기도에 사는 한 40대 공무원 부부가 인터넷을 통해 민이의 사연을 접하고 평생 키워야 할지도모를 민이를 데려갔다. 민이의 경우 부모의 육아능력을 기대할 수 없어 일시위탁이 아닌 사실상 입양에 가까웠던 것.
신분노출을 끝내 마다한 민이의 새 엄마는 "내 자식이 잘 컸으니까 저희 부부에게는 남은 사랑이 많아요. 남은 사랑을 이웃의 아이들에게 나눠주자고 생각했죠. 대안가정이 되려고 결심한 즉시 민이를 데려가겠다고 연락했습니다.친척.친지에게 의논하거나 생각을 더하면 여러가지 조건을 따지게 돼 못해요. 조건을 다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죠"라고 말했다.
대안가정운동본부에 따르면 현재 대구의 한 40대 공무원을 비롯 포항과 문경에서도 대안가정이 되겠다고연락을 해 와 적당한 아이를 찾고 있다.
대안가정운동본부 김명희(42.여)사무국장은 "두달만에 14가정에서 대안가정 신청을 했다"며 "직업이 공무원인 사람이 4가정이고 나머지도 대부분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데려가기를 희망하는 아이들의 연령정도만 조건을 얘기할 뿐 다른 조건을 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대안가정운동본부는 현재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이 17명 가량 돼 더 많은 대안가정이 필요하다며 열린 가정을 희망하는따뜻한 이웃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대안가정운동본부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보호가 필요한 아동의 70%가, 영국은 10세 미만 보호필요 아동의 90% 이상이대안가정에 맡겨지지만 우리나라는 고작 1.5%선에 그치고 있어 나머지 절대 다수 아이들은 아동복지시설로 보내지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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