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남부고교 입지경쟁

포항남부지역에 신설될 고등학교의 위치선정을 위한 공청회가 30일 오후 포항시 용흥동 경북교육과학연구원 포항분원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공청회는 예정지로 거론된 상도동과 이동을 놓고 의견이 맞선 양측 학부모들이 토론자로 나서 팽팽한 공방을 벌였다.

포항시 상도동 화물터미널 인근에 고교 설립을 추진해온 임영숙 시의원과 김성오 오천초등 운영위원 등은 "남부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균등한 교육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남구의 중심인 상도동에 2004년 개교예정인 고교를 세우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승회 현교육감이 지난 7월초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2004년 개교예정인 고교는 화물 터미널 인근에 짓고 이동은 학교부지로 지정한뒤 향후에 학생수가 늘어나면 짓기로 한 약속이 반드시 이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한명희 시의원과 전홍기 이동초등 운영위원장은 "학교부지로 입지조건이 좋은 곳을 놔두고 화물터미널과 하수종말처리장, 철로가 주변에 있는 준공업지역을 학교부지로 지정해달라고 하는 것은 순리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위원장 등은 "포항이 비평준화 지역인 점을 감안할 때 북구 학생들도 신설고교에 다녀야 하는 만큼 쾌적한 교육환경을 갖춘 이동에 학교를 세워 지역의 명문고로 육성하는데 힘을 모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선린대학 건축조경계열 류임우 교수는 "학교를 신설할 때는 접근성, 안전성 등 학교시설의 주인인 학생들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뒤 교육환경적 측면, 지역주민들의 시설활용, 녹지공간 확보 등 다각적인 면을 검토해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북도 교육청은 공청회에 이어 9월초 시장 등 지역기관장들이 참여하는 포항지역 교육발전 협의회의 의견수렴을 거쳐 학교부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린뒤 해당지역을 학교부지로 결정해줄 것을 포항시에 요청할 계획이다.

포항·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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