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안게임 빅카드-(1)축구

부산 아시안 게임을 한 달 앞두고 종목마다 국가별로, 또는 라이벌 선수끼리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아시안 게임의 빅카드를 미리 들여다본다.

'영원한 맞수' 한국과 일본. 2002 한일월드컵을 공동 개최하기도 했던 한국과 일본의 축구대결은 단연 최고의 빅카드다. 축구 남자부 결승전 티켓이 개막식과 함께 가장 먼저 매진된 데서 그 열기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월드컵에서 각각 4강 신화와 16강 진출이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한·일 양국은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도 그 여세를 몰아 우승을 노리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2년 후 아테네올림픽과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예비전력과 향후 전망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커졌다.

'잘해야 본전'일 수밖에 없는, 그러나 양보할 수 없는 이번 대회에 한국과 일본은 차세대 정예멤버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을 월드컵의 연장 선상으로 보고 월드컵 대표들을 예비엔트리에 넣는 형식으로 중용했지만 실전에서 뛸 라인업은 '젊은피'가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엔트리 탈락의 후유증에서 벗어난 '라이언 킹' 이동국과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 '한국의 마라도나' 최성국을 전방에 배치해 화끈한 공격축구로 월드컵 4강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박항서 감독의 뜻이 담겨있다.

박 감독의 안정적 개혁 기조는 수비에도 적용돼 프로에서 기량을 인정받아 주전을 꿰찬 조성환, 조병국, 박동혁, 박요셉, 박용호가 23명의 아시안게임 훈련명단에 포함됐다.

한국과 결승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은 스타급이 포함된 한국과 달리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할 올해 21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짰다.

국가대표팀은 지코(브라질), 올림픽팀은 야마모토 마사쿠니에게 지휘봉을 맡긴 일본이 아시안게임을 올림픽 준비과정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탁된 대표선수 20명은 모두 4년 뒤 독일월드컵 무대를 누빌 '준비된 스타'들이라는 분석이다.

탁월한 스피드를 지녀 측면 공격에 뛰어난 이시카와 나오히로(FC도쿄)와 볼키핑과 킬패스에 능한 플레이메이커 모리사키 가즈유키, 정교한 롱패스와 공수조율 능력을 지닌 전전후 미드필더 아베 유키(이상 히로시마)가 주목할 만한 주전들.

또 박지성의 소속팀 교토에서 배번 10번을 받은 마쓰이 다이스케와 개인기가 발군인 마에다 료이치(이와타)도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일본 야마모토 감독은 "아시안게임은 올림픽 준비과정의 하나로 다양한 전술을 시험할 계획이지만 상대가 강팀이라 할지라도 소극적인 경기는 하지 않겠다"고 밝혀 한국과 후회없는 한판 승부를 벌일 것임을 예고했다.

박항서 감독은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짧은 준비기간이지만 최고의 팀을 만들어 개최국과 월드컵 4강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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