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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합천 오광대'축제-양반 잔소리 앵꼽아 몬 듣겠네

"아야아! 이놈 말뚝아…"."양반놈의 새끼들이…말뚝아! 말뚝아! 불러싸니 더럽고 앵꼽아 몬 듣겠네…".

합천군 덕곡면 율지리에 가면 늦더위도 아랑곳 없이 '세상을 풍자하고 양반을 조롱'하는 내용의 광대패 시연연습에 비지땀을 흘리는 이들을 볼 수 있다.오는 9월 1일 열리는 '합천오광대 탈춤축제'를 위한 것이다.

합천오광대보존회(회장 윤한무) 주최로 올해 세번째 갖는 축제는 식전행사로 지난해 6월, 20여년만에 재연된 서낭대놀이(풍년과 무병장수 기원제)가 농악공연과 함께 흥을 돋운다.본 행사로는 오광대의 오방신과장과 양반과장 등의 공연이 펼쳐져 관광객과 함께 신명나는 춤판을 벌인다.

특별 초청 김해민속예술보존회원들이 펼치는 화관무와 판굿, 북놀이, 사물놀이 공연과 김해오광대의 노름꾼과장, 영감 할미과장(상여놀이)도 곁들여질 계획.

덕곡면 율지리 밤마리 장터는 통영·김해·고성 등 서부 영남지역의 오광대패와 부산동래와 수영 등 동부지역 야류(들놀이)의 발상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보존회는 이 축제를 통해 전국의 광대패를 한 자리에 모으고 본래의 원류찾기를 통해 무형문화재 등록 추진은 물론 율지리 일대를 문화마을로 지정받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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