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인사들이 대거 이라크 공격 의회 승인과 국제적 지지 확보를 행정부에 촉구, 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 온건파들의 신중론에 가세했다.
척 헤이글(공화.네브래스카) 상원의원과 리처드 루가(공화.인디애나) 상원의원, 밥 돌 전 공화당 대통령 후보, 로런스 이글버거 전 국무장관 등은 1일 언론을 통해 일제히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선제공격은 신중하게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위원인 척 헤이글 상원의원은 1일 ABC방송에서 "유엔이 이라크 문제를 다루게 하고 국제 무기사찰단을 이라크로 다시 들여보내는 등 '외교 궤도'를 먼저 밟을 필요가 있다"면서 "공격하기 전에 의회의 승인을 먼저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처드 루가 상원의원도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유엔이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복귀를 요구하도록 하는 한편 의회에서 행동을 위한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밥 돌 전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이날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부시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이라크에 선제공격을 가할 준비를 함으로써 미국 시민과 재산을 보호할 기본적인 의무를 갖고 있다"면서도 "의회의 승인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이 이라크 공격에 대한 유엔의 허가를 구할 필요는 없다"면서 "그 같은 유엔 결의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거부권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이글버거는 "이라크가 핵무기를 입수하기 직전이라는 것이 명백하지 않는 한 동맹국의 지지없이 이라크를 공격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체니 부통령이 지적한대로 이라크의 위협이 그렇게 심각하다면 백악관은 다른 국가들을 설득해 이라크 공격에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내 유력 인사들이 잇따라 이라크전 신중론을 제기하면서 조지 W 부시 행정부 내부에서 유일한 온건파로 간주되고 있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목소리가 커졌다.
파월 장관은 오는 8일 영국에서 방송될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엔 무기사찰단이 다시 이라크에 들어가야 하며 국제사회의 토론을 거쳐 동맹국들의 지지를 확보한 뒤 이라크 공격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월 장관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논쟁은 이라크 정권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미 행정부내에서 어떤 토론이 벌어지고 있는 지에만 지나치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리=조영창 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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