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다음날인 지난해 9월12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그로부터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10월7일 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테러 배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로 지목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을 단행, 아프간 전쟁의 막은 올랐다.
미국의 21세기 첫 전쟁으로 기록된 이 싸움에서 결사 항전을 외치던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은 불과 한 달 여만에 수도 카불을 버리고 달아났다.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와 동부 토라 보라 등지로 숨어들어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탈레반 잔당과 알 카에다 요원들도 미군의 공습을 견디지 못했다. 미국은 개전 두 달 여만에 △테러 조직 알 카에다 제거 △탈레반 정권 타도 △국제 테러정보 확보 등 아프간전의 단기 목표 세가지를 대부분 달성했다.
아프간전 승리 이후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와 이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2002년을 '전쟁의 해'로 선포했다. 그러나 개전 1년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서 미국이 정말 아프간 전쟁에서 승리했는지 모르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미국의 제거 표적이었던 빈 라덴과 탈레반 지도자 모하마드 물라 오마르의 행방은 아직도 묘연하다. 빈 라덴이 살아있으며 추가 테러를 꾸미고 있다는 각종 소문만 무성하다.
알 카에다 조직원들도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로 남아있다. 아프간에서 활약하던 알 카에다 요원들이 이라크와 소말리아, 예멘 등 세계 각국으로 숨어들어 새로운 테러를 기도한다고 각종 정보기관들이 분석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비디오 테이프에서 이 단체가 9.11테러 이전부터 생물학 무기 실험과 폭탄 제조, 도시 테러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드러나 추가 테러 공포가 제기되고 있다. 톰 리지 미국 국토안전보장국장은 "알 카에다 요원들이 여전히 미국에서 암약하며 공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시인했다.
미군은 아직도 아프간에서 알 카에다 소탕전을 벌이고 있지만 성과는 지지부진하다. 이에 지구전으로 변한 아프간 전쟁에 대한 반대 여론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미군은 알 카에다 잔당소탕 문제로 여전히 아프간 전선에서 발을 빼지 못하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독일 지식인 103명은 지난 5월 미국의 아프간 전쟁을 규탄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해 미국 지식인들과 논쟁을 벌였다.
하미드 카르자이 수반이 이끄는 아프간 임시 정부의 안정과 평화회복 여부도 불투명하다. 파벌간의 싸움과 정부 요인들에 대한 테러위험이 고조되자 미군은 카르자이 수반의 경호까지 떠맡았다. 아프간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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