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 황금동 157번지, 해발 150m의 낮은 산자락에 있는 김영조(65)씨 집.지난 31일 '이웃 사촌'이란 말처럼 가난하지만 인정이 넘치는 동네답게 김씨의 집에 이날 이웃에 사는 김영우(58)씨가 놀러왔다.
김씨 부부와 놀러온 김영우씨가 담소하며 웃는 소리에 이끌린 옆집의 나종환(60)씨 부부도 강풍과 폭우에 아랑곳없이 김씨 집으로 건너와 함께 어울렸다.
저녁 6시30분쯤. 식사시간이 되었는데도 아버지가 귀가하지 않자 김영우씨의 아들 혜수(27·회사원)씨가 아버지를 모시러 왔다.
혜수씨가 대문 안으로 막 들어서는 순간 경사가 심한 산자락이 굉음과 함께 칼로 벤듯 무너져내리면서 2t 정도의 흙이 김씨의 15평 정도 되는 흙집을 덮쳤다.
6명이 한꺼번에 매몰된 것.이들은 밤늦게 김영우씨 부자와 김영조씨의 시신을 찾아냈고 1일 오전에는 나씨 부부와 김영조씨의 부인 김국향씨도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분산 안치된 김천의료원과 제일병원 영안실에는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을주민 1천여명이 나서 밤을 새우며 영전을 지켰다.
김천·강석옥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