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지역에 대한 현지조사가 시작되면서 '루사'로 인한 경북지역의 피해규모가 1천450억여원에 이르는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피해가 가장 컸던 김천지역 조사가 3일 오전까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도내 피해규모가 잠정치라도 최종 집계될 경우 2천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이번 재산피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경북지역의 최대 피해규모는 지난 98년 9월 태풍 '예니'로 인한 1천740억원이었다.
특히 지난달 초.중순 경북 북부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한 재산피해액이 618억여원에 이르는 등 올해 8월은 경북도 최악의 한달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태풍 피해액은 지난 1일 85억여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나 만 하루만에 10배인 837억여원으로 치솟았고, 다시 3일 오전 1천450억원대에 이르렀다.
김천을 제외한 시.군 중 가장 피해가 큰 곳은 성주로 273억여원이며, 이밖에 상주 239억여원, 울진 173억여원, 영양 125억여원을 각각 기록했다.
또 도로 및 교량이 무려 180곳이 침수.매몰로 파손됐으며, 수리시설 258곳에 피해가 발생하는 등 임도.소하천 등 공공시설만 2천196곳이 부서졌다.
지난번 10여일에 걸친 집중호우때 침수.파손된 주택은 109채에 그쳤는데 비해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 주택은 무려 2천418채로 약 24배나 늘어났다.
농경지 325.4ha가 황톳물에 휩쓸려 자갈.진흙밭으로 변했고, 가축 7만5천여마리가 폐사했으며, 수확을 앞둔 농작물 1만9천800여ha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 집계된 재산피해 규모에는 김천지역이 빠져있다"며 "3일 현지조사가 이뤄지면 피해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장 접근이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응급복구와 이재민 구호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북도는 이재민 1천800가구에 생계구호비 1억400만원을 긴급 지원했고, 적십자사도 이재민 5만여명에게 5천500여만원 상당의 구호품을 지급했다.
굴삭기.덤프트럭 등 939대를 동원해 도로 및 교량 복구에 나섰으며, 급수차량 40대(616t)로 김천 등 3개 시.군 2만9천여가구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정전된 6만9천여가구 중 1천여가구를 제외하고는 전기공급이 재개됐고, 끊어진 전화와 인터넷망 1만7천여회선 중 1만2천500여회선이 복구됐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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